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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다 샛길로 빠진 북한, 속내와 향후 전망은?

입력 2013-09-2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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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담당하는 오대영 기자와 함께 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 북한, 갑자기 태도 돌변한 이유는?

[오대영/정치부 기자 : 북한 입장에서는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크게 4가지를 원했다고 합니다. 먼저 금강산 관광을 재개시키겠다 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 동안 북핵 문제로 인해서 국제사회의 여론이 좋지 않았습니다. 여론을 좀 다독일 필요가 있겠다. 세 번째는 이를 통해서 6자회담으로 나아가겠다, 마지막으로 쌀과 비료 지원 같은 경제적인 실익을 얻겠다는 것이었는데 이 4가지 모두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Q. 숙소문제 이견, 영향 미쳤나?

[오대영/정치부 기자 : 영향을 줬다기보다는 숙소 문제로 난항을 겪는 것 자체가 북한이 얼마나 이산가족 행사에 대해서 진정성이 없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금강산 호텔과 외금강 호텔을 우리가 사용하자고 주장했는데, 금강산 호텔의 객실이 240개입니다. 외금강 호텔이 170개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이 객실들이 모두 동이 났다, 중국인 관광객들로 예약이 꽉 찼다라고 해서 사용불가를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취재진이 취재한 결과 100여 개 사용할 수 있는 숙소가 있었습니다. 북한이 거짓말을 해온 셈입니다.]

Q. 북한, 미국과 대화 안 풀리자 어깃장?

[오대영/정치부 기자 : 북한 입장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잘 풀어서 남북관계가 좋은 모습을 보인 뒤에 북미 대화를 시도하겠다, 더 나아가서 6자회담을 하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같은 경우는 미국에다가 대놓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하자라고 했지만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비핵화가 우선이다라고 응수하면서 일언지하에 거절을 했습니다. 이런 상황들에 처한 북한이 그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이번 조치를 취해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과거에도 이산가족 상봉 연기된 적 있다, 언제였나?

[오대영/정치부 기자 : 두 차례 있습니다. 2000년의 3차 행사 그리고 2001년에 4차 행사가 있었는데 둘 다 연기가 됐습니다. 2000년에는 북한 내부 사정으로 연기를 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해왔고, 그리고 2001년에는 9.11 테러로 인해서 남한에서 경계태세가 강화된 걸 핑계로 해서 6개월 동안이나 연기를 했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Q. 이산가족 상봉, 언제 재개되나?

[오대영/정치부 기자 : 이산가족 분들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면 빨리 해결됐으면 하는데, 조만간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앞선 사례를 보면 짧게는 2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 끌 것 같고, 북한이 실익이 생긴다는 판단이 들면 그 때 가서 아마 이산가족 행사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전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이 청와대가 북한 문제에서 성과를 보였을 때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나 아니면 원칙론이 통했다는 홍보를 적극적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청와대가 내놓은 짤막한 논평을 읽어 드리면 "이산가족 상봉을 꼭 성사시켜주길 바란다"라며 하나마나 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가 특히 청와대에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서 북측이 강하게 비난했는데 거기에 더 적극적으로 우리가 반박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비판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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