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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금수저 채용비리' 신한은행 전 부행장 등 4명 영장

입력 2018-08-30 18:46 수정 2018-08-3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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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지난해 말 국민, 하나, 우리, 대구, 부산, 광주은행 이렇게 6개 은행의 채용비리를 금감원이 적발하고 올해 초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때 상당수의 금융권 관계자들, 왜 신한은행은 빠졌을까 고개를 갸웃했다고 하는데요. 이유인 즉 금융계에서는 신한은행에도 채용비리 의혹이 많았다는 소문이 퍼져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소문이 아니라 실제로 그랬습니다.

지난 5월 금감원은 신한금융그룹 채용 과정에서 22건의 채용 비리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는데요. 검찰도 지난 6월 신한은행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습니다. 검찰은 어제(29일) 전 신한은행 인사담당 부행장, 전 인사부장 2명, 전 채용팀장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오늘 오전 진행됐습니다. 빠르면 오늘 오후 구속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특혜를 입은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신한금융지주 임직원 자녀들, 고위관료 조카, 지방언론사 주주 자녀 등 이른바 '금수저'들입니다. 신한은행은 서류전형과 면접 단계에서 요건에 못 미치는데도 금수저 지원자들을 통과시켰고, 신한카드는 임직원 자녀의 성적이 지원자 1114명 중 663위로 합격권인 128등에도 못 미쳤는데 통과시키고, 심지어 임원면접에서 '태도가 좀 이상함', '발표력이 어수선' 이런 평가를 받았는데도 합격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왜 금융권 채용 비리는 끊이지 않는 것일까요?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정치부회의와 통화) : 여기는 VIP라고 하는 사람들도 청탁이 가능한 구조인 거죠. 여기는 돈 많은 고객이라는 입장을 가지고…아니면 특히 입점은행이라던가 시금고 은행들. 이런 관계에 있어서 고객 영업 차원에서 해줬다 그것도 자기들 변명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힘 있고, 권력은 당연한 거고 재력 있는 고객들조차 하다 보니까 채용비리 범위가 많은 거죠.]

신한금융 외 다른 6개 시중은행에 대해서는 검찰이 지난 5월 12명을 구속기소하고 26명을 불구속기소했는데요. 당시 윤종규 KB금융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무혐의 처분 받았습니다. 또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불구속 기소됐는데요. 당시 금융노조는 윤 회장과 김 회장의 재수사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허권/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6월 21일) : 이런 KB국민은행지주와 KEB하나은행에 의한 채용비리 수사는 과정도 공정하지 못했고 결과도 정의롭지 못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반드시 윤종규와 김정태에 대해서 재수사를 하면서 그들을 국민의 심판대 위에 올려서 그들의 죗값을 치르게 해야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입니다.]

한편 함영주 하나은행장 재판이 지난 22일 열렸는데요, 함 은행장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변호인단도 "함 은행장이 특정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받아서 인사부에 전달한 사실은 있지만 특정 지원자를 추천한 행위가 면접관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 채용 과정에서 필기시험과 면접시험 고득점자만을 무조건 뽑아야 한다는 원칙을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글쎄요. 은행장이 특정인을 추천했는데 "실력 안 되면 안 뽑겠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직원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또 필기시험 면접시험 고득점자 안 뽑을거면 시험은 도대체 왜 보는 것일까요? 검찰은 신한생명, 신한카드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수사 상황 지켜봐야 겠습니다. 현대판 음서제, '금수저'들에게만 특혜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공정한 채용풍토 만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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