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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장병들에 '갑질'…장군 머슴 되려고 군대 가나!

입력 2017-06-27 18:43 수정 2017-06-2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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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역 육군 사단장이 자신의 공관을 관리하는 현역 장병들을 머슴 부리듯 했다는 주장이 한 시민단체에 의해 제기됐습니다. 해당 사단장은 공관병들에게 갑질은 물론 욕설, 폭행까지 저질렀다고 하는데요, 그 내용을 보면 '이게 21세기 군의 모습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참담하기만 합니다. 오늘(27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를 함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첫 번째 소식 < 장군 머슴 되려고 군대 가나? > 입니다.

군 인권센터가 어제 제39사단 문모 소장이 휘하 장병들에게 온갖 갑질, 욕설, 폭행을 저질렀다는 폭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이상복 부장, 말로만 '철사장 맛좀 보겠냐' 할 뿐이지 하진 않거든요. 얼마나 자애로운 상사인지 새삼 깨닫게 됐지 뭡니까.

예를 들어보죠. 문 소장, 담배 피우면서 전속부관에게 재떨이 들고 옆에 서 있게 했다고 합니다. 이거 무슨 조폭 영화에서 본 장면 아닙니까? 또, 어느 날 손님이 찾아와서 공관에서 짜장면을 시켰다는데, 부관에게 부대 앞에 가서 짜장면 받아오게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부관, 배달원한테서 짜장면 넘겨받고 그릇째 들고 왔더니 느닷없이 이런 폭언이 날아오더랍니다.

[문 소장 (음성대역) : 야 인마! 짜장면을 철가방에 안 넣어오고 그렇게 덜렁덜렁 들고 오냐? 이걸 지금 나보고 X먹으라는 거야?]

아니, 철가방을 갖고 있어야 다른집 빈 그릇을 담아갈거 아닙니까? 사단장이 아니라 사단장 할아버지라도 그걸 빌려줄 수는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또 있습니다. 본인의 대학원 입학시험 준비와 과제를 위한 자료 조사를 장병들에게 시켰는가 하면, 사적인 용무에도 수시로 관용차, 운전병을 쓰고, 심지어 자정 넘은 새벽에도 자고 있는 운전병을 깨워서 불러내기도 했답니다. 게다가 운전 중 작은 실수라도 있을 때는 뒷자리에서 온갖 욕설이 날아왔다는 거죠.

자, 이거 한 번 보시죠. 지난 2월 한 지역신문에 난 기사입니다. '육군 39사단 열린 소통 병영문화 마련'이라는 제목인데, "문모 육군 39사단장이 장병들과 토크콘서트를 하면서 '인생 선배로서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야 정말, 39사단 장병들 이때 이자리에서 이 행사 치르면서 그 사단장 보면서 무슨 생각하고 있었겠습니까? 군에서도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고 합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 민경욱의 신통력 비결, 알고 봤더니… > 입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문자세례를 보낸 시민들에게 "홍길동 씨!" 하면서 이름을 알아맞혀 '민간인 사찰' 논란이 있었던 사실 기억하실 겁니다. 알고 봤더니 사찰은 아니었죠. 일각에서는 혹시 그에게 신통력이 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민경욱 (자료출처 국회뉴스 ON) : 아니, 부인도 아니고 첫사랑, 아니 그러니까 마음속에 있는 거 아니에요. 첫사랑의, 그 여인의 이름 가운데 글자를 쓴 부분을 예쁘게 찢었어요. 아무도 모르게 이렇게 밑에다 놓습니다. 민! 민! 민이겠지 뭐? 민경욱이 했는데 민이겠지 뭐! 지금 진짜로 '민'일까 하고…짜자잔~하하하!]

제가 조금 더 설명해 드리면 앞서 그 리포트의 첫사랑, 첫사랑의 가운데 이름을 실제로 맞춘 겁니다.

아무튼 논란이 커지자 민경욱 의원, 사찰 아니고, 마술도 아니고, "콜앱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자 그런데요, 그 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한 시민단체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이 앱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신고한 거죠.

이 앱의 작동 원리는 이렇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이걸 사용하면 제 전화번호부와 SNS에 연동된 수많은 사람들의 개인정보가 그들의 동의없이 모든 콜앱 이용자들과 공유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 앱을 깔아놓으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전화해도 그의 이름이 제 폰 화면에 뜨는 것이죠.

직접 부장과 제가 시연을 해보겠습니다. 제가 이걸 하려고 미리 부장 핸드폰 번호를 지워놨습니다. 계속 그러고 싶은데…아무튼, 만약 평소같으면 번호만 뜨고 이름은 당연히 뜨지 않겠지요.

부장, 저한테 전화 좀 해주시죠!

[앵커]

지금 방송 중에요? (지금하지 언제하겠습니까?) 알았어요. 잠깐만요. 내가 양 반장 번호를 저장하고 싶지가 않아서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 있네요. 미니언즈라고. 자, 걸었습니다.

[기자]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부장 번호를 지운 상태였습니다. 자 보십시오. 그런데 부장 이름이 뜹니다. 이야…진짜 제가… '복탱이'로 뜰 줄 알았는데 이상복으로 뜨네요. 아무튼 이 앱이 번호만 떠야하는데 이렇게 이름이 뜬다는 거죠. 이거 좀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뭔가 빠른 조치가 있어야 할 걸로 보이는데요, 일단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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