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해군 여 대위 숨진 채 발견…'성폭행 혐의' 상관 체포

입력 2017-05-25 21:1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해군 여성 장교가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상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친구에게 털어놓은 뒤였습니다.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해군 대령은 긴급 체포됐습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해군본부 소속 A 대위는 어제(24일) 오후 5시 40분쯤, 자신의 원룸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휴가 복귀일이 지나도 연락이 닿지 않자 이를 걱정한 동료들이 집을 찾아갔고, 목을 맨 채 숨진 A 대위를 발견한 겁니다.

헌병대는 A 대위가 최근 민간인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사실을 확인하고 직속 상관인 B 대령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B 대령은 A 대위와 성관계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술에 취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성폭행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B 대령을 준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며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해군은 여군이 포함된 회식을 할 때 미리 상부에 보고하고 감시자 역할을 두는 '회식지킴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헌병이나 군 검찰에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한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만큼 피해자들이 군 사법체계를 믿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사건으로 입증된 것입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성범죄 예방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관련기사

오늘도 공용 화장실에서 '비명'…여전히 성범죄에 취약 "초등생에 몹쓸 짓" 예고 글에 학교 '발칵'…경찰 수사 [단독] "둘 중 누구를 성폭행?"…경찰대 '섬뜩한 수업' 검찰 조사 중 도주했던 성폭행범…9시간 만에 붙잡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