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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근혜의 입'에서 야당 투사로…민경욱의 변신

입력 2017-06-21 18:55 수정 2017-06-2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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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야당 발제에서도 보셨지만, 어제(20일) 국회 운영위원회 파행 과정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사람은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일 겁니다. 민 의원은 박근혜 정부 초반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탄핵 이후에도 '대변인격'으로 활동하는 등, 어떻게 보면 박 전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왔죠. 기자에서 앵커, 청와대 대변인, 여당 의원을 거쳐서, 이제는 대여투쟁 전면에 섰다고 볼 수 있는 민경욱 의원과 관련한 얘기를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 다뤄보고자 합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민경욱 의원 보면 과거 9시 뉴스 진행하던 시절 떠올리시죠. 한창 앵커 하던 때가 이명박 정권 때니까 가령 이런 식이었습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따른 공~~동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 뭐 이렇게. 그게 맞냐 틀리냐, 문법적으로 논란도 많았는데 어쨌든 우리말의 장단음을 두드러지게 표현함으로써 귀에도 잘 들리고, 외모도 상당히 개성있다…개성있는 진행으로 깊이 각인은 됐습니다.

또 약간 보수적이고 정형화 돼있던 기존 KBS 앵커의 이미지와는 달리 쇼맨십에도 능했습니다. 가령 2011년 5월 5일 어린이날엔 '뽀통령' 뽀로로가 새겨진 넥타이를 매고 뉴스 진행을 했는가 하면 평소 갈고 닦은 본인의 마술실력을 뽐내기도 했죠. 지난해 방송됐던 강지영 아나운서 현장 인터뷰인데, 강 아나운서한테 "끈을 두 번 묶어보라"한 뒤에 그걸 "풀어보이겠다"고 한 겁니다.

[JTBC '정치부회의'/지난해 6월 2일 : 워워~ 너무 열심히 보지 마세요 하나 둘 셋 짠~하하하하]

이렇게 친근하고 정겨웠던 이미지 때문이었는지 어제 그 국회 운영위에서 목격됐던 장면은 많은 분들에게 충격으로 다가갔던 거 같습니다. 이건 뭐 백날 얘기하는 것보다 다시 보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민경욱 의원의 '욱'하는 장면입니다.

[민경욱/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제가 의사진행발언을 한 게 아닙니다. 발언하라고 말씀을 하셔서 발언했기 때문에 누가 의사진행 발언을 했어요? 그때 오셨었어요? 당신 뭐 하러 치는 거야? 늦게와 가지고 뭐 하는 거예요? 발언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아니! (민경욱 의원, 얘기하지 마세요. 가만히 계세요.) 알겠습니다.]

보통 앵커라고 하면 충격적인 뉴스를 전할 때도 흥분하지 않고, 시청자들을 다독이면서 견인하잖습니까. 물론 저희 복 부장처럼 웃음 앞에서는 무력해지는 인간미 넘치는 앵커도 있죠.

아무튼 역시 민경욱 의원에 대해서도 다들 진중한 모습만 기억하시다가 갑자기 "늦게 와서 뭐 하는 거야?!"하는 모습을 보니까 야, 이거 참 웃기기도 하고 이색적이기도 하고 아무튼 만감이 교차하셨을 겁니다.

뿐만 아닙니다. 민경욱 의원이 어제 한 지지자와 문자를 주고받는 장면도 포착이 됐는데요, 지지자분이 이런 겁니다. "자유한국당이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 국회 밖으로 나와서 전원 삭발하고 장외단식투쟁 돌입하라!"하자 "그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고 답문자를 보냈던 거죠. 이 말이 정녕 맞다면 우리 민 의원님, 조만간 삭발 하실 수 있다는 건데…아, 고민만 하시고 실행은 하지 않으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많은 분들이, 민경욱 의원의 이런 모습에 낯설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이 길이 나의 길이다!" 진작부터, 공직에의 길로 갈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거죠. 나약한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강한 운명의 끌림이 본인을 국회로 인도했다고 말이죠.

[민경욱/자유한국당 의원 (JTBC '정치부회의' / 지난해 6월 2일) : 제가 중학교 때 집안이 너무 어려워서 어머니가 점쟁이 집에 갔답니다. 점 보는 집에 갔는데, 거기서 그러더래요. 너무 힘들다고 막 그러니까 참으라고 아들이 국회의원 될 거라고 그러셨대요.]

자, 오늘 기사 제목은 < '박근혜의 입'에서 야당 투사로…민경욱의 변신 > 이렇게 정해보고요, 12년 만에 복귀한 남성 듀오 '클론'이 앨범 발매에 앞서 신곡 '밤디라리라'를 내놨습니다. 지금 들으시는 이 곡인데, 강렬한 EDM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원래 이 노래가 클론 멤버가 되지 못했던 옛 친구를 위한 헌정 곡이어서, 제목이 '복디라리라'가 될 뻔했다는 별로 신뢰할 수 없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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