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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안경환, 저서 논란에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입력 2017-06-14 18:42 수정 2017-06-1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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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13일)는 음주운전 전력 등을 고백한 칼럼이 논란이 됐는데 오늘은 저서 속에 성 인식에 관한 내용이 입길에 오르고 있는 건데요. 안 후보자는 여러 논란에 대해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도 저희에게 식은땀을 흐르게 만드는, < 정치부회의 >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 지난해 11월 7일 방송사고 장면입니다. 바로 이 통제 불가능의 웃음사고를 유발케 했던 주인공, 바로 지명 일주일 만에 자진해서 사퇴했던 박승주 전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였습니다. 박 전 후보자는 광화문 굿판 의혹 동영상으로도 구설에 올랐지만 역시 결정적이었던 건 본인이 썼던 책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기억하십니까. 바로 이 책 '사랑은 위함이다'에서, 본인이 "모두 마흔일곱 차례나 지구에 다른 모습으로 왔었다"고 했는가 하면 "명상 속에서 녹두장군 전봉준 장군을 만났다" "영혼이 메모리칩 두 개를 갖고 하늘…" 저 같은 범인들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정신세계를 보여줬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종종 과거에 쓴 글, 과거에 쓴 책이 뜻하지 않게 본인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는데 안경환 후보자가 딱 그런 상황입니다.

먼저 2000년 안 후보자가 출간한 책 '셰익스피어, 섹스어필' 속 내용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들에게 "아메리카라는 또 하나의 조국이 있다. 미국이라는 조국은 너의 충성을 애써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굳이 대한민국만이 너의 조국이라고 고집하지 않겠다"라고 했습니다. 장관 후보자가 된 이상, 아무래도 내용, 조금 부적절합니만, 일단 안 후보자는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안경환/법무부 장관 후보자 (음성대역) : 두 자녀 모두 한국 국적을 유지하려는 뜻이 강한데다, 20살 아들은 지난해 현역 판정을 받고 군대에 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더 큰 난관이 있습니다. 성 관념, 성 인식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는 겁니다. 지난해 11월 출간된 '남자란 무엇인가'라는 책인데요. 198페이지 내용입니다. '위 세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이다. 술자리에는 반드시 여자가 있어야 한다. 정 없으면 장모라도 곁에 있어야 한다' 자, 여기까지는 예부터 전해오는 말을 인용하고 있는 거니까 크게 문제 삼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다음부터입니다. 계속 들어보시죠.

[음성대역 : 여성은 술의 필수적 동반자다. 이는 만국에 공통된 음주문화다. 여성이 술꾼들을 잘 다루기 때문이다. 진지한 이야기든 실없는 이야기든 여성들은 사내들의 사연을 잘 들어주고 반응해준다.]

자, 이렇게 구전되는 얘기를 인용함과 동시에 "여성은 술의 필수적 동반자"라는 본인의 의견을 덧붙임으로써 "술자리에는 반드시 여자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에 본인도 어느 정도 동의한다는 뜻이겠지요. 이외에도 여러 책 내용이 논란이 되는데요, 안 후보자 오늘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경환/법무부 장관 후보자 : (표현들이 일부 좀 문제가 됐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거기에 대한 의견은 좀 어떠신가요?) 종합적인 내용을 읽어보신 독자의 판단에 맡기고요. 상세한 저의 입장은 청문회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야당 반응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물론 정의당까지도 안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대 법대 학장 시절에 '금녀의 공간'이었던 서울대 법대에 여교수를 4명이나 뽑았다는 겁니다. 또, "책의 맥락을 봐야지 특정 문구를 발췌하는 건 악마의 편집"이라며 과거 안 후보자가 여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여성권익 디딤돌상'을 받은 이력도 거론하고 있습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들어가서 전해드리도록 하겠고요.

오늘 기사 제목은 < 안경환, 저서 논란에 "독자 판단에 맡긴다"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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