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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럴 줄 모르고…안경환, 칼럼서 "나도 음주운전"

입력 2017-06-13 18:59 수정 2017-06-1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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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3년 전 쓴 칼럼이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인사청문회 제도의 허와 실을 지적하면서, 고해성사 수준으로 본인의 약점을 낱낱이 기록했죠. 당장 야당에서는 "칼럼에서 본인이 인정한 내용만 들여다봐도 통과가 쉽지 않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여러 정치권 소식과 함께 양 반장 발제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첫 번째 소식 '이럴 줄 알고' 가 아니라 < 이럴 줄 모르고~ >입니다.

바로 이 칼럼입니다. 광주일보 2014년 7월 25일 자 '안경환의 법과 문화'란 기명칼럼인데요. 이때가 어느 때냐면 당시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후보자들이 줄줄이 낙마하던 시기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안경환 후보자가 다운계약서 작성, 논문 중복 게재, 게다가 음주운전 사실을 고백하면서 "이런 검증기준이면 나도 어찌 됐을지 알 수 없다"고 썼던 겁니다.

자, 그러면 검증 기준이 너무 까다로워서 인사청문회 제도가 잘못됐다는 얘기였을까요? 아닙니다. 안경환 후보자는 "청문회 강도를 약화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그것은 옳지 않고 검증 기준이 높아진다는 건 우리 사회가 그만큼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다"라면서 더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한 거죠.

칼럼의 의도, 목적, 순수했다는 거 왜 모르겠습니까. 잘 알죠. 아마도 안 후보자는 이 칼럼 쓸 때만 해도 3년 뒤 자신이 법무장관 후보자가 될 거란 생각은 솔직히 잘 못 했을 겁니다. 기자들 질문이 오늘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안경환/법무부 장관 후보자 : (음주운전 경험 기고하셨는데, 결격사유라고 보십니까?) 청문회에서 상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음주운전을 또 했을 거라고도 하셨는데…) 뭐 청문회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상세하게.]

안경환 후보자 사례를 보면서 역시 또 이상복 부장, 걱정을 하지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여 나중에 복 부장이 인사청문회에서 서야 하는 경우가 생길 때, 2012년 쓴 이 칼럼, 과거 본인의 중국무술 수련 과정을 소개한 실검 1위에도 올랐던 유명한 칼럼이 혹여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된단 말이죠. 사람 몇 명이나 패고 다녔냐? 뭐 이런 질문 나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농담이었습니다.

자, 다음 소식은 < 눈에 띄네 > 입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앞두고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이 과연 어떤 반응 보일 것이냐 관심 집중됐죠. 예상대로 인사를 비판하는 구호가 적힌 종이를 컴퓨터 앞에 붙이고 사실상의 침묵시위를 했습니다. 그런데요, 당 지도부의 이 같은 지침을 따르지 않은 소신파들도 있었습니다.

장제원 의원이 그렇습니다. 장 의원은 컴퓨터에 종이를 붙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장 의원은 문 대통령 입장한다는 소리가 장내에 들리자 저렇게 가장 먼저 일어서면서 재킷 단추도 여며가며 상당히 예를 표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연설이 끝나고 아까 보셨던 것 처럼 자유한국당 쪽으로 다가와 악수 공세를 펼쳤는데요.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과도, 윤상현 의원과도 악수를 하고요. 나경원 의원과는 직접 몇 발자국 옮겨서 악수를 합니다.

또 민주당 의석을 지나서 다른 야당 쪽으로 향했는데요.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 한때 문 모닝, 박지원 전 대표. 또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그리고 아, 이게 누구신가요. 좌우지 장지지 무소속 이정현 의원과도 악수를 합니다.

자, 전쟁 같던 대선이 끝난 지 고작 한 달 지났을 뿐이죠. 감정의 골이 메워지기에는 그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였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의 악수 공세를 불편해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자, 바로 김진태 의원인데요. 문 대통령이 본인 뒤쪽에서 악수하는 거 왜 몰랐겠습니까. 옆에 의원들도 모두 뒤를 쳐다보고 있지만 김진태 의원만큼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일어서지도 않고 괜히 주변을 둘러봅니다.

그리고 항상 그래왔듯이, 본회의장 곳곳에서 졸음을 이기지 못하는 의원들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저는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닙니다. 대통령 연설이 30분간 계속됐고 전날 이런저런 격무도 했을 수 있으니 졸을 수 있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의원들이 더 많았기에 지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자, 이렇게 졸다가 박수 소리가 들리자 잠에서 깨는 그야말로 깜빡 조는 의원들이 다수였고요. 몇몇 의원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숙면 상태에 있는 때도 있어서 눈살이 조금 찌푸려지기도 했다는 후문입니다.

자, 오늘 제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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