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가 인질을 참수할 때마다 등장했던 영국 억양의 대원, 일명 '지하드 존'이 런던 중산층 출신의 컴퓨터 전공자로 밝혀졌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극단주의에 빠져들게 된 건지… 고정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8월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살해한 IS의 동영상에 처음 등장한 일명 '지하드 존'.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두건을 쓴 채 칼을 휘두르던 그는 이후 서방 인질들의 살해 영상마다 등장했고, 최근 일본인 인질 2명의 몸값을 요구할 때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하드 존 : 아베! 결코 승리할 수 없는 전쟁에 참여한 당신의 무모한 결정 때문에…]
그 지하드 존이 27살의 영국인 무함마드 엠와지로 확인됐습니다.
쿠웨이트에서 태어난 뒤 6살 때 런던으로 이주해 웨스트민스터대에서 컴퓨터를 전공했습니다.
이곳 주택에서 한때 살았던 엠와지는 런던 서부의 중산층 가정 출신입니다.
영국 프로축구단 맨유를 좋아한 평범한 소년이던 그는 2009년 친구 2명과 탄자니아로 여행을 떠난 걸 계기로 삶이 달라졌습니다.
한 인권단체는 영국 정보당국이 그가 소말리아 테러단체 알샤바브에 합류하려는 걸로 의심해 부당한 처우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심 쿠레시/CAGE 조사국장 : 우리가 사람들을 아웃사이더로 대하면 결국 아웃사이더로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정보 당국은 이미 엠와지가 여행 전에 극단주의에 빠진 상태였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