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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장에 휴게시간 문제 제기했더니 전화로 해고"

입력 2018-11-01 21:24 수정 2018-11-0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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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방금 리포트에서 나왔던 경기도 김포의 어린이집 교사가 직접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짧게나마 증언을 좀 듣겠습니다. 원장의 부당한 요구에 문제를 제기했는데 결국 전화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하는군요.

다른 원장들한테 알리겠다 하는 얘기도 들었다고 하는데, 신혜란 선생님 나와계시죠?
 

[신혜란/어린이집 교사 : 네.]

[앵커]

화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부당한 요구를 거절했다가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어떤 문제를 어떻게 지적을 하셨습니까?
 
  • 원장이 어떤 '부당한 내용' 요구했나


[신혜란/어린이집 교사 : 저희가 교사들도 연차를 쓸 수가 있는데 그 연차를 모든 공휴일로 대체하겠다라는 그 합의서를 주셨어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저는 합의를 못 하겠습니다라고 사인을 거부했고요. 또 보육교사들은 실질적으로 휴게시간을 사용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휴게시간에 대해서 사용을 못해도 일을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사용하지 않은 휴게시간을 사용했다라고 사인을 못 하겠습니다라고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것 때문에 해고가 되신 건가요?

[신혜란/어린이집 교사 : 네. 거의 그 부분에 대해서 원장님은 본인의 뜻을 굽힐 수 없고 본인의 운영방침이 그렇기 때문에 바꿀 수 없으니 그렇게 해 주는 데를 찾아가라라고 해고하셨습니다.]

[앵커]

CCTV 문제는 어떻게 된 것인가요?

[신혜란/어린이집 교사 : 휴게시간을 5분, 10분 나눠서 쉬어도 쉬는 거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렇게 쉴 수는 없다라고 말씀을 드리니 정말 그렇게 쉬지 않았는지, 쉴 시간이 없었는지 또는 출퇴근을 몇 시에 했고 몇 시에 퇴근했는지를 확인해 보겠다라고 하면서 다 돌려보셨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원장들이 쓰는 단체, 이른바 카톡방이 있습니까? 거기에 만일에 신혜란 선생님 같은 분이 있으면 이름을 올려서 이른바 블랙리스트화한다는 얘기. 직접 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원장들 단체 채팅방에 이름 올리겠다"…어떤 의미


[신혜란/어린이집 교사 : 제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사인을 못 하겠다라고 얘기를 하니까 선생님 같은 교사는 처음 봤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이런 교사 있는데 내가 그룹채팅방에 선생님 이름 공개하면서 올려줄까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앵커]

실제로 그래서 올렸습니까?

[신혜란/어린이집 교사 : 올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그것은 사실 알 수 없는 거죠?

[신혜란/어린이집 교사 : 네, 네.]

[앵커]

신 선생님은 거기에 들어가 계시지 않으니까 알 수 없는 것이긴 한데. 실제로 그런 일이 있다면 실제로 선생님들 입장에서 문제를 제기한다든가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굉장히 좀 어렵겠군요?
 
  •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기조차 어려워 보인다


[신혜란/어린이집 교사 : 굉장히 어렵죠. 저희가 내부 고발을 한다고 해도 구청이나 시청이나 이런 곳에 고발을 해도 돌아오는 것은 거기서 감사를 나오는 게 아니라 어린이집 측으로 오히려 이런이런 문제가 교사들 측에서 제기가 됐으니 조심시켜라라는 말을 한다거나, 혹은 정말 정말 이 일을 그만두겠다라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내부 고발 하기가 정말 어렵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래서 최근에 이렇게 굉장히 많은 얘기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내부고발이 없는 그런 것이 그 이유라고 생각 하십니까?

[신혜란/어린이집 교사 : 네.]

[앵커]

조금 전에 인터뷰에서는 저희 기자하고 말씀하시면서 뒷모습만 보여주셨는데 저하고 이렇게 직접 얼굴을 보여주시면서 인터뷰 하시기로 결심한 이유는 뭘까요?

[신혜란/어린이집 교사 : 참 많은 생각을 해 봤는데요. 누군가 1명이 나서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일이고요, 이게. 그리고 저는 아이들한테 자기 주장을 하고 자기 감정을 표현하라고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그런데 그런 교사가 내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고 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정말 아이들한테 부끄러운 교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이렇게 용기를 냈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렇게 어렵게 나와주신 것인데 그래서 감사를 드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또 인터뷰를 진행하는 저도 마음이 무거운 것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다 인터뷰 하신 상황에서 다른 일자리를 구하실 수가 있을까 하는 염려가 우선 큽니다.

[신혜란/어린이집 교사 : 아무래도 이렇게 공개가 됐으면 아마 모든 진짜 전국에 있는 원장님들이 다 돌려보시겠죠. 그렇지만 저는 아이들을 생각하고 아이들한테 돌아갈 방법을 최대한 생각해 볼 예정입니다.]

[앵커]

신혜란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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