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태풍의 '오른쪽'이 더 위험한 이유는?

입력 2018-08-23 20:01 수정 2018-08-23 23:36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강석구 박사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강석구 박사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김필규

 [앵커]

이번에는 태풍 솔릭이 왜 이렇게 세력이 거대해졌는지 또 그리고 태풍 솔릭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또 이동이 될지 전문가 연결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내 강석구 박사님이 지금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강 박사님, 안녕하세요.
 

[강석구/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솔릭을 두고 예상과 많이 벗어난 부분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게 진행 속도 상당히 느리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예보에도 지금 많은 혼란을 주고 있는데 이렇게 속도가 느려진 이유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강석구/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그게 어렵다는 건 수치 모델들이 그렇게 예측을 못하고 있다는 소리니까 굉장히 어렵다는 거죠. 전문가나 전문적인 과학적인 그 방법이 동원돼서 그래서 한반도를 둘러싼 해역에서 태풍 진로의 영향을 주는 요인은 대개 북태평양고기압 또 편서풍 등이죠. 그래서 전파속도가 내려지고 있다는 소식이 짧은 시간나마 유럽과 미국 등 예측자료를 살펴보니까. 동쪽에 북태평양고기압 그다음 북쪽에 고기압이 있고 그다음에 대륙 간 상승 쪽에 나타난 약간 편서풍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북향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니까 북쪽 고기압 영향이 상당히 우수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예상이 됩니다마는 아마도 기상청 등에서 추후 많은 자료를 살펴보면 좀 더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그러면 앞으로 좀 더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분명한 건 이제 속도가 느릴수록 피해가 더 커진다는 점이라고 하죠. 이거는 왜 그렇습니까? 아무래도 오래 머물기 때문에 피해를 입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그렇습니까?

[강석구/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당연히 그럴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긴 시간 동안 강풍 등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이번 제주도에서는 특히 피해가 큰 것으로 언뜻 나타나는데. 아마 태풍이 제주도 서쪽에서 북향하면서 아주 늦게 천천히 전파하다 보니까 강한 바람 영향권에 오래 노출되어 있다보니까 그런 게 나타난 게 아닌가 그런 것들이 기여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래도 이제 솔릭이 제주도를 지나면서 전환점을 지났다고 할까요. 이동 방향이 오른쪽으로 좀 꺾이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워낙에 그렇게 전환점을 돌고 나면 조금 빠르게 진행하게 되는 겁니까? 

[강석구/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그거에 대해서는 자료를 잘 못봤고 해서 제가 정확히 답변을 드릴 수는 없는데요. 아무래도 그런 힘의 균형, 거기 태풍 진로의 영향을 주는 여러 제트류라든가 북태평양 고기압이라든가 기압배치라든가 어떤 밸런스가 이루어진다는 건데 그런 것들을 아마 자세히 살펴봐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한반도를 관통하게 됐을 때 빨리 어차피 관통을 한다면 빨리 관통을 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인데요. 이 솔릭이 제주를 지난 후에 해안선을 따라서 북상을 하고 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서 북상을 해서 이제 바다를 거치면서 북상을 하게 도면 어떻습니까? 태풍의 힘이 더 강력해지는 건 아닐지 그런 우려도 나옵니다. 

[강석구/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보통 대양에서는 깊은 바다 태평양 이런 데서는 따뜻한 소용돌이 위를 태풍이 천천히 통과를 하게 되면 해양에서 많은 열을 공급받아서 강한 태풍으로 성장을 하게 됩니다. 파이브 이렇게 설정하는 거, 북서태평양에 나타나는 것들 대부분 그런 소용돌이 위에서 에너지를 많이 받아서 일어나는데요. 지금 우리나라 연안, 특히 제주도 남서쪽이나 북서쪽 해역은 상부 15~20m 밑에는 아주 황해 저층 냉수라고 하는 찬물이 황해에서 남동쪽으로 확장돼서 존재합니다, 여름에는. 따라서 이 해역에서는 상층 두께가 아주 따뜻한 물의 두께가 아주 얇아서 따뜻한 지역의 열 공급은 금방 중지가 되고 주로 하층은 찬물이 혼합이나, 아래층 윗물이 혼합되거나 또는 융성으로 표출이 돼서 태풍으로서 오히려 열을 빼앗게 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여기서 봤을 때. 그래서 따라서 제주도 서쪽에서 오래 머물게 되면 찬물의 냉각 효과가 지배적으로 나타나서 태풍 약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죠. 그래서 오늘 오후 5시쯤에서 중심 최저기압이 2개 기관에서 예측한 중심기압이 한974hPa하고 982hPa이 나왔었는데 아마 이런 것들이 지역에 상당히 오래 머물게 된다면 98대 후반까지 상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데이터를 검증할 만한 데이터가 있느냐 하는 게 문제인데요. 아무튼 태풍 약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크게 기대하고 예측모델 자료를 보고자 했으나 예측 자료가 몇 시간마다 결과를 제시하고 어떤 시간 동안에 일정하기 때문에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 우리 연구진 몇 분과도 오후에 잠깐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태풍을 구분할 때 강풍태풍과 호우태풍으로 나눈다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제 바람을 동반하는 태풍과 비를 동반하는 태풍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이번 솔릭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강석구/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저도 그거에 대해서는 용어상으로 이해가 됩니다. 기사나 이런 데 보면 이번에는 비는 적고 강한 태풍이 지배적인 그런 성격의 태풍이라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상당히 우려가 되는 거 맞죠? 그렇게 해서 지금 상당히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초속 30m 정도의 강풍이라고 합니다. 초속 30m라면 어느 정도나 강하다. 어느 정도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강석구/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지금 미국 기준이 생각나는데 태풍 풍속이 30, 32초속이 넘으면 풍속을 카테고리 1, 또는 1등급 태풍이라고 하거든요. 제가 과거에 태풍의 특성을 봤는데 대개 오키나와 남측에서 카테고리가 70m/s  이상이나 5등급 태풍이 오더라도 예를 들면 2016년에는 차바가 있지 않습니까? 오더라도 우리나라 주변에 오게 되면 1등급 내지 전후가 약간 이하, 이 정도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때 정의들이 다 1분 평균 또는 10분 평균 기준인데 여기서 육지 상륙을 해서 초속 3m라는 것은 아마 제 생각에는 순간 풍속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육지에서도 순간풍속이나 30m 이상으로 굉장히 빠른 풍속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저희가 쉽게, 이해하기 쉽게 비교를 해 본다고 하면 초속 30m다 그러면 이거를 시속, 저희가 보통 이야기하는 시속km로 환산해서 보면 100km에서 한 130km 정도,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강석구/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3600초 곱하기 30이면 3, 3, 9하면 100km, 110km 이 정도 되겠네요.]

[앵커]

그렇다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빠른 바람의 힘이다. 그렇게 생각을 해 볼 수가 있겠군요.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 질문 더 드리겠습니다. 태풍이 이제 관통을 하게 됩니다. 한반도를 관통하게 되면 제일 또 걱정이 되는 게 태풍 이동경로의 오른쪽에 한반도가 위치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거든요. 이 태풍 진행 방향 오른쪽에 있으면 더 바람이 강하고 그래서 피해가 더 많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이야기가 맞습니까? 그리고 또 어떤 원리 때문에 그런 겁니까?

[강석구/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이제 태풍이 원래 자세히 보시면 반시계 방향 소용몰이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보시면 반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지 않습니까?]

[앵커]

계속 말씀해 주세요.

[강석구/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외부에서 내부로 기압 기울기가 있는 상태거든요. 그래서 이제 여기에다가 지구 자전효과가 더해져서 균형을 이루면 반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이런 특성 상태에서 태풍 오른쪽은 이제 북쪽으로 향하는 바람이 되고 서쪽은 남쪽으로 향하는 바람이 나타나게 되겠죠. 왜냐하면 반시계 방향이니까. 그런데 여기에 태풍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속도까지 더해지니까 북반구에서는 태풍 오른쪽은 강한 바람이 나타난다라고 하게 되죠.]

[앵커]

그렇군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강석구 박사님이었습니다.

[강석구/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인터뷰] "'도넛 태풍' 솔릭, 강하게 뭉쳐 이동…피해 클 것" [인터뷰] 기상청 예보국장 "3개국 예측, 피해반경 비슷…우려 지역은" 태풍 '솔릭' 피해 최소화 하기위한 '국민행동요령'은? [소탐대실] 태풍 올 때 창문 어떻게 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