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펜싱 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주말 남자 사브르와 여자 플뢰레 개인전, 금, 은, 동메달 모두 휩쓸었습니다.
우리 펜싱의 이런 힘이 어디서 나오는 건지, 대회 출국 전 태릉 선수촌에서 구슬땀 흘리는 선수들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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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오늘(29일) 펜싱대표팀을 만나러왔는데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어떻게 훈련하고 있는지 한번 들여다보겠습니다.
간단히 몸을 푼 뒤 이번엔 음악에 맞춰 팔과 다리를 움직입니다.
스텝 트레이닝이라고 하는 건데요, 우리 선수들은 서양에 밀리는 신체적 약점들을 풋워크로 극복합니다.
키 154cm, 별명까지 땅콩검객인 플뢰레의 남현희 선수가 대표적입니다.
발도 215mm로 작아서 깔창 3개를 깔고, 양말 2개를 신어야 발을 맞출 수 있다고 합니다.
[남현희/펜싱 여자플뢰레 국가대표 : (펜싱화를) 조여서 신는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앞에 발가락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이 크기 때문에 좀 많이 논다 그래야 하나?]
큰 신발을 신고도 이리저리 쏙쏙 빠져나가는 남 선수, 스텝이 정확하고 빨라야 칼도 그렇게 움직입니다.
제가 마네킹에 부위별로 번호를 좀 붙여봤는데요. 제가 부르는 번호를 남현희 선수가 정확히 찌를 수 있는지 보겠습니다.
2번, 3번, 5번, 6번, 부르는 족족 정확하게 꽂아넣는데요, 현란한 풋워크가 현란한 칼끝 못지않습니다.
더 어려운 것도 가능할까요. 와우, 한가운데를 관통합니다.
그럼 이것도 될까요. 여지없이 꽂히고 맙니다.
실제 훈련에서도 이와 비슷한 장갑던지기로 민첩성을 높인다고 합니다.
아시아선수권이 내일 끝나는데요, 이 선수들이라면 여자플뢰레 단체전 금메달도 문제없을 겁니다.
선수들 그리고 한국펜싱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