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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안해진 서울 집값…강남 '수상한 자녀 분가' 늘어

입력 2020-12-25 21:01 수정 2020-12-2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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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서울 강남 집값이 다섯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투기 세력이 전국을 들쑤시고 다니자 이제는 잠잠했던 서울까지 불안해지는 모양샙니다. 강남에선 자녀가 부모 집에서 분가해서 집을 사는 사례도 늘고 있는데, 정부는 세금을 피하려는 '편법 증여'가 아닌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안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오래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용면적 83㎡짜리가 최근 19억500만 원에 팔렸습니다.

2~3주 사이에 1억 원 정도 오른 겁니다.

[서울 송파구 A아파트 주민 : 여기는 아무래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있죠. 그런데 여기만 오른 게 아니고 보면 뭐 다 올랐더라고요.]

이번 주 강남 4개 구의 아파트값은 0.09% 올랐습니다.

지난주보다 상승 폭이 커진 데다, 서울 평균(0.04%→0.05%)을 웃돕니다.

집값이 오른 건 최근 거래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부모로부터 분가한 뒤 집을 사는 자녀가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공인중개사/서울 강남구 : 다주택자들의 자녀들이 세대 분리 후에 일정 부분 매수세에 가담하고 있어서 집값이 오르는 경향도 있습니다.]

부모가 다주택자라도 자녀가 세대분리를 해서 집을 사면 1주택자가 돼 세금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편법 증여로 의심할 만한 사례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단속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몇 달간 지방 집값을 띄운 투기세력을 잡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울산과 부산은 이번 주 0.6% 넘게 뛰었고, 대구와 대전도 0.4%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러자 집을 살 생각이 없었던 이들도 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임모 씨/대전 유성구 : 내후년 1월이 (전세) 만기지만 이 돈 갖고 집 얻기도 힘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불안감에 산 거예요.]

전문가들은 사실상 전국 집값이 불안한 만큼 많이 오른 곳만 규제하는 '핀셋정책'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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