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서울 시내에 면세점 4곳을 더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내년이면 서울에 면세점이 모두 13곳이 되는 겁니다. 이게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에 맞춘 거라지만, 올해 초 문을 연 면세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관세청은 오늘(29일) 서울에 4개, 부산과 강원도에 각각 1개씩 면세점을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7월 4곳을 추가 선정한 후 9개월 만입니다.
관세청은 내년까지 서울의 외국인 면세점 고객이 올해보다 100만 명 이상 늘어난 693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면세점을 더 늘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사업권을 잃은 롯데 월드타워점과 SK 워커힐면세점, 신규 진입에 실패했던 현대백화점과 이랜드가 모두 입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자 선정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SK 워커힐은 다음 달 중순, 롯데 월드타워점은 6월 말 일단 문을 닫아야 합니다.
이들이 면세점을 다시 딸 경우,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멀쩡하던 매장이 몇 달 간 영업을 못하는 셈입니다.
지난해 시내 면세점 특허를 얻어 새로 문을 연 업체들도 "유명 브랜드를 유치하기가 어려워지고, 비용도 늘어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1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 정부의 면세점 정책을 두고 졸속 행정이란 비판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