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통 키를 잰다고 하면 조금이라도 커 보이려고 발꿈치도 들어보고 허리도 꼿꼿이 펴곤 하는데요. 오늘(19일) 프로농구 트라이아웃에선 어떻게든 키를 줄이려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무슨 일인지,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온누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까치발을 할까봐 긴 바지는 걷어올리고, 무릎을 구부릴까봐 다리도 꽉 붙잡습니다.
그래도 선수들은 키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리카르도 포웰/전 전자랜드 : 머리를 깎아야 키가 줄어들 것 같은데요.]
키가 커야 유리한 농구 선수가 1cm라도 줄이려고 애를 쓰는 건, 올해 신설된 프로농구연맹, KBL 규정 때문입니다.
올해부터 각 구단은 신장 193cm를 기준으로, 장신 선수 1명과 단신 선수 1명을 뽑아야만 합니다.
외국인 선수를 키 큰 센터 뿐 아니라 키는 작아도 기술이 좋은 가드도 뽑자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농구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애매한 신장 기준에 대한 비판도 나옵니다.
193cm가 장단신의 기준이 된 건데, 애초 KBL은 190cm를 기준점으로 삼았다가 구단들의 반대로 3cm를 더 높였습니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신장측정엔 모두 123명이 참가했는데, 이틀간 트라이아웃을 한뒤 드래프트로 각 구단의 선택을 받은 20명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