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이유, 즉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바로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에서 오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17시간 이하, 즉 하루 평균 2~3시간만 일하는 이른바 초단시간 근로자 수가 최근 12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일자리만으로는 소비가 늘어날 리가 없겠죠.
이윤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 졸업을 미루고 2년째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최무열 씨는 설문조사 관련 아르바이트로 한 달에 50만원 정도를 벌고 있습니다.
일감이 있을 때만 일을 하다 보니 일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에 불과합니다.
[최무열/대학생 : 자격증 같은 것도 따놓은 게 없어서 자격증 준비도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잠깐 잠깐 틈나는 대로 빨리빨리 할 수 있는 이런 알바를 하게 됐어요.]
통계청의 조사 결과 최 씨 같은 초단시간 근로자는 2005년 80만4천명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 117만7천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월엔 12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여성은 74만2천명으로 남성보다 더 많았습니다.
이들은 법적 제도적 보호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이남신 소장/한국비정규노동센터 : 대부분은 노동조합을 포함한 자신의 권익을 지킬 보호막 바깥에 있거든요. 사회 안전망으로부터, 4대 보험을 비롯해 배제돼 있죠.]
통계청은 초단시간 근로자가 늘었지만, 전체 취업자 수도 증가했기 때문에 비율은 감소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경력 단절 여성을 줄이기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권장하고 있어, 초단시간 근로자의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