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3억 원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현영희 의원의 수행비서인 운전기사 정 모씨는 서울역의 한 식당에서 친박계 핵심, 현기환 전 의원 측에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JTBC와 중앙일보가 운전기사 정씨가 선관위에 제출한 비망록을 입수했습니다.
정씨 비망록을 토대로 이성대 기자가 사건을 재구성했습니다.
[기자]
이번 돈 공천 파문의 주요 인물은 4명입니다.
부산에서 지역구를 노리다 낙천한 현영희 의원이 당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이었던 친박근혜계 핵심 현기환 전 의원에게 거액을 주고 비례대표에 당선됐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현 의원은 자신의 비서인 운전기사 정 모씨에게 돈 심부름을 시켰고 정씨는 중간 전달책인 새누리당 당직자 조 모씨에게 3억 원을 건넸다는 게 선관위의 판단입니다.
정씨가 선관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두 사람이 만난 건 3월 15일.
정씨는 이날 오후 3시 현영희 당시 후보를 만납니다.
[현영희 : 3억 원입니다. 서울역에서 조씨에게 전달하세요.]
정씨는 곧바로 은색 쇼핑백에 돈을 챙겨 오후 서울행 KTX에 탑승합니다.
정 모씨는 바로 이 식당에서 현기환 전 의원에게 전달하라며 새누리당 전 당직자인 조 모씨에게 3억 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정씨는 식사를 한뒤 쇼핑백을 건넸고 조씨는 자신이 가져온 루이비통 가방에 옮겨 담습니다.
두 사람은 곧바로 광화문 인근 호텔로 옮겨 현기환 전 의원을 기다렸습니다.
[조 모씨 : 서울에 왔는데 잠깐 서울역으로 와서 얘기좀 하시죠.]
하지만 현 전 의원이 늦어지자 조씨는 자신이 알아서 할테니 먼저가라고 했다고 정씨는 진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