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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사건 때마다 결정적 제보…"운전기사 조심하라"

입력 2012-08-03 22:18 수정 2012-10-2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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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은 돈 공천 의혹의 첫 제보자는 다름아닌 현영희 의원의 운전기사였습니다. 최근 대형 비리사건 때마다 운전기사들의 한 마디가 수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위 공직자들 사이에선 운전기사를 조심하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각자 스케줄이 잡혀 있는 국회의원을 기다리는 차들로 북적입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 기업인들에게 운전기사는 필수이고 한 식구나 다름 없습니다.

[중소기업 회장 A씨 :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행동을 하는 거죠. 기사들이 모든 부분들을 전부 항상…최측근 오른팔이라고 생각하는….]

그러다 보니 쥐도 새도 모르게 마쳐야 하는 일도 믿고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새누리당 돈 공천 의혹은 현영희 의원의 운전기사이자 수행비서였던 정 모 씨 입에서 맨처음 시작됐습니다.

총선 예비후보 때부터 일을 도왔던 인물인데, 4급 보좌관 자리를 주지 않자 벌인 음해라고 현 의원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파이시티 사건 때 브로커 이동율 씨의 운전기사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돈을 주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협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중국 밀항 시도가 무산된 것도 운전기사의 사전 제보 때문이었습니다.

[현직 운전기사 B씨 : 측근에 있고, 그리고 차 안에서 이야기하고 이런 것은 (검찰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니까….]

세상 누구도 알 수 없도록 치밀하게 뒷돈을 주고 받았던 이들.

하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 모든 걸 보고 있었습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약속에 가도 운전기사에게 누구와 어디서 만나는지를 알려주지 않고 일부러 조금 떨어진 곳에 내려 걸어가곤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운전기사 조심하라'는 얘기, 정치권과 검찰청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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