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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데 왜?…종교모임은 왜 코로나 감염에 취약한가

입력 2020-06-02 20:41 수정 2020-06-0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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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교회에서 감염된 사람 가운데는 증상이 없는 확진자가 많습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종교 모임이 왜 취약할 수밖에 없는지, 코로나19 취재 팀장을 맡고 있는 양원보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인천 개척교회발 확진자들의 무증상 감염 비율 71%입니다.

10명 중 7명은 '나 멀쩡한데?' 하다가 감염됐단 겁니다.

딱 봐도 높아 보이지만, 다른 사례와 비교해봐도 높은 수치입니다.

비근한 예로요,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들의 무증상 감염 비율, 37%였습니다.

거의 두 배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전문가들은 일단 첫 확진 목사 A씨가 다녀갔던 인근 교회들을 중심으로 처음부터 재빠르게 접촉자를 파악하고 검사받게 하고 했던 것들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럼 무증상이었고 초기 대응도 빨랐으니 '그럼 괜찮겠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라는 겁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이분들 대부분 아마도 증상이 추후에 생길 거예요. (고령자가 많아서) 증상 악화될 분들도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방대본도 이구동성으로 한 얘기가 있습니다.

종교 소모임, 이거 정말 위험하다였습니다.

어제(1일) 저희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막 퍼졌을 걸로 추정되는 지금 보시는 찬송 모임 장면, 단독으로 보내드렸었죠.

이 장면만 보시면 고위험군 사업장 중 하나인 코인노래방과 구조적으로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먼저 더욱 더 은혜롭기 위해서 목청껏 뜨겁게 찬송을 하죠.

통성 기도도 할 수 있습니다.

또 목회자가 쓰던 마이크, 합창단이 쓰던 마이크, 돌려가면서 씁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 영세한 규모의 개척교회다 보니까 지하실에 위치하거나 공간이 넓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바이러스가 가득 찬 침방울이 이곳저곳을 떠다니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란 것이죠.

무엇보다 종교 행사를 할 땐,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왠지 죄스럽게 느껴져서 분위기상 벗을 수밖에 없는 그런 점도 감안하면 더더욱 말이죠.

개신교계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회, 한교총도 오늘 이렇게 입장문을 냈습니다.

"방역에 온 힘을 다하는 정부, 국민, 한국 교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이죠.

상당히 이례적인 내부 비판인데요.

"모든 교회는 질병관리본부의 요청대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다시 한 번 당부했습니다.

하늘법만큼, 세상법도 중요하다라는 말씀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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