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솔릭'이 우리나라를 관통한 지 이틀 만에 남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태풍 피해를 입은 일부 지역에서는 복구가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하는데요. 현장의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정진명 기자! 지금 정 기자가 있는 곳에도 비가 오는 것 같은데 오늘 (26일) 비가 얼마나 내렸나요?
[기자]
네. 제가 지금 나와있는 광주천은 보시는 것처럼 물이 많이 불어 있는 상태입니다.
하루 종일 내린 비로 천변 인도로까지 물이 넘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 비는 전남과 경남, 울산 등 남부지방에 집중됐습니다.
전남 순천시 황전면에는 시간당 78mm의 장대비가 쏟아졌고 다른 지역에도 시간당 30~40mm의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현재까지 전남 구례 피아골이 327mm, 경남 산청 274mm, 울산이 136mm의 강수량을 기록했고 광주에도 1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앵커]
이번 비로 곳곳에서 피해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 거기 피해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시간당 최고 78mm의 집중 호우가 쏟아지다보니 남부지방에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전남 순천시 주암면의 한 마을에서는 하천이 넘치면서 주택 16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오늘 오전 6시 20분쯤에는 경남 함안군 남해고속도로에서 45인승 관광버스가 빗길에 넘어져 승객 4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울산시 울주군 배내골에서는 승용차가 갑자기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50여m 아래로 떠내려갔고 가까스로 운전자가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울산 태화강 둔치 등 하천 둔치와 곳곳의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통제됐고 농로 유실이나 농경지 침수도 잇따랐습니다.
[앵커]
태풍이 지나간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까? 지난 태풍 피해의 복구는 마무리가 잘된 상태인가요?
[기자]
네. 태풍 피해 지역의 응급 복구는 대부분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응급 복구다 보니 이번 집중 호우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산사태나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농경지의 추가 침수나 벼가 쓰러진 논은 아직 세우지도 못해 농작물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과수원의 낙과 수거와 비닐하우스 정비, 시설물 정리 등 복구작업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앵커]
네, 추가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는데 이번 비는 언제까지 내리는 것으로 예보가 돼 있나요?
[기자]
네. 남부지방에 300mm의 많은 비를 뿌린 구름대는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부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국지성 호우가 예상되는데요.
밤사이 시간당 50mm 이상의 세찬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내일까지 경기 남부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200mm 이상, 서울과 전북, 경북 북부에도 최고 150mm의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오늘 많은 비가 내린 남부지역에는 30~80mm의 비가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