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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죽은 물고기 '둥둥'…안동호 미스터리

입력 2016-05-1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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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남권 최대 식수원으로 꼽히는 낙동강 안동호에서 물고기들이 잇따라 폐사하고 있습니다. 안동호는 식수원이면서도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던 곳이죠. 가보면 물 색깔부터가 다릅니다. 거기에 악취까지 심해서 도저히 식수원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밀착카메라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영남권 최대 식수원인 안동호입니다.

과거 이곳 퇴적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되었던 곳이기도 한데요.

이 물 빛을 보시면 굉장히 어두운 색을 띠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곳에서 계속해서 물고기 폐사가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저희가 그 현장, 좀 더 가까이 가서 살펴보겠습니다.

물가로 가니, 죽은 물고기 한두 마리가 보입니다.

잉어나 붕어를 비롯해 산란기를 맞아 상류로 올라온 어류입니다.

이곳은 안동호의 중상류 지점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물고기가 죽은 채로 물 위에 떠 있습니다.

어른 팔뚝만한 크기인데 한두 마리가 아니라 꽤 여러 마리가 보이는데요.

이 쪽을 한번 보실까요? 이 쪽에는 죽은 새도 보이는데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입니다.

[이태규/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장 : 왜가리입니다. 이런 새들도 네 마리 정도 죽은 것을 봤고 이렇게 상류로 올라와 수도 없이 죽었습니다. 4월 중순부터 사진 찍은 게 한 600마리….]

취재진이 안동호 상류 두 곳에서 발견한 사체만 80여 마리.

좀 더 가까이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호수 안쪽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안쪽에서는 특히 부패가 진행되면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데요.

이 호수 위쪽에는 각종 부유물이 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호수 안쪽은 어떤 상황인지 저희가 수중 카메라로 촬영해 보겠습니다.

물 속에서도 부패가 진행된 물고기들이 보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몇 년간 계속 반복됐다고 말합니다.

[수상업체 종사자 : 오늘은 적은데요. 사방이 다 하얗게 (죽은 물고기가) 떠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언제요?) 작년에요.]

환경단체에서 오염원으로 지목하고 있는 건 7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 제련소입니다.

[김정수 생태학 박사/환경안전건강연구소장 : 물고기 폐사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어요. 그중 하나로 석포제련소의 영향 부분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실제 국립환경원 조사에 따르면 안동호 내 어류에서 국내 평균보다 높은 수은이 검출된 바 있습니다.

해당 제련소는 2014년 환경부 불시 단속에서 중금속 폐기물을 버리다 적발됐습니다.

[송성일/경북 봉화군 농민회장 : 주기적으로 1~2년마다 한 번씩 물고기가 죽어서 떠오르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물이) 몸에 묻으면 꺼림칙한 기분이 들 정도의 물입니다.]

제련소 측은 중금속에 의한 폐사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제련소 관련자 : 증거 없는 억지 주장입니다. 저희는 관련이 없습니다. 끊습니다.]

수공 측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 (2015년에) 수질이랑 (물고기 폐사 원인) 분석을 했었는데 물고기가 죽을 만한 그런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김수동/안동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십수 년 전부터 물고기 폐사가 매년 반복됐습니다. 안동 사람들은 화약고를 머리에 이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원인 파악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금완수/낙동강환경보존회 부위원장 : 어릴 때부터 우리가 이 강에서 목욕을 하고, 고기도 잡아먹고 소망이라고 하면 다시 이 물을 살려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물고기를 비롯해 안동호 주변 생명체가 원인도 모른 채 계속해서 죽고 있지만, 그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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