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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무산 발단은 실무접촉 후 달랐던 남북의 발표문"

입력 2013-06-11 22:05

청와대 "굴욕 강요 바람직 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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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굴욕 강요 바람직 하지 않다"

[앵커]

오늘(11일) 사태,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안의근 기자 나와있습니다.

북한이 문제 삼기는 김남식 차관이 웬말이냐, 급이 안맞아서 안되겠다면서 우리의 격을 문제삼았죠. 그런데 그 전에 한국 측에서 장관급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나와라 요구를 했기 때문에 그쪽에서도 격을 문제 삼은 것 아닌가란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사태의 발단은 지난 9일 판문점에서 1박 2일 동안 열린 실무 접촉에서 양측이 다른 발표문을 발표한 부분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그때 남측은 수석대표의 급에 대해서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협의 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로 수석대표의 급을 정했고, 북측은 거기에 비해 '상급 당국자'라고 했다. 상급이라고 하면 우리로 따지면 장관급이 된다. 약간은 비슷하지만 달랐던 표현이 오늘의 파국을 낳게 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

Q. 당국회담 무산 어떻게 된 건가?
-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가 나오면 된다. 북한에서 장관급으로 오면 장관급으로 차관급이면 차관으로 급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 오늘 사실상 두 가지 버전의 대표단 명단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쪽은 류길재 장관, 한쪽은 김남식을 가져가서 동시에 교환을 하기로 했는데 북한에서 강지영 국장을 내세우면서, 강지영 국장은 그동안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으로 알려졌는데 오늘 북측에서 표현 하기로는 서기국 국장으로 표현했다. 서기국 국장카드를 내세운 상황에서 우리는 맞대응하는 카드로 김남식 차관 카드를 꺼냈고, 북한이 그것을 문제 삼아 결국 회담이 무산됐다.

Q. 회담 파국, 어떻게 봐야하나
- 2006년도부터 통일부 외교부를 출입해왔는데 수석대표 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격하게 부딪힌 적은 없었고, 회담의 무산까지 온 적도 없었다. 6년간의 남북 공백사태, 신뢰 부족 상태에서 회담을 열게됐고, 자존심이 부딪히면서 결국은 회담 무산이라고 하는, 아마 양측도 서로 예측하지 못했던 최악의 결과까지 온 것이 아닌가 본다.

[앵커]

오늘 이 회담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 청와대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굴욕 강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이 멘트를 보면 박 대통령의 직접 멘트로 느껴지는데요, 우리가 굴욕 당하거나 북측의 강요에 굴종하지 않겠다는 얘기 같은데요, 강지영 부국장을 받아드릴 경우, 뭐가 굴욕이고 뭐가 강요겠습니까?

- 2000년이후 남북 장관급회담을 21번 했다. 북한에서는 내각책임참사라는 이름으로 전금진, 김영성, 권호웅이 나왔는데 조평통의 간부 인사에 불과했다. 김양건 부장 밑에 부부장이 있는데 그보다도 밑에 있는 인사이다. 우리의 장관급에는 한참 못 미치는 인사였다. 사실 그동안에도 남북간의 격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우리가 대화와 화해와 협상을 위주로 하다보니 관행을 못 고쳤는데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런 부분이 신뢰, 화해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의 급부터 맞춰 실질적인 협상을 하자고 하면서 어긋난 부분이 있었다.

[앵커]

박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나게 되면 북한에 대한 태도가 엄격해질 것 같은데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Q.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 남북간의 대화가 원활하게 끝났고 개성공단이 정상화된 상황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는 것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북한이 이런 것을 트집을 삼아 미사일 발사라든지 추가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런 부분에 대해 한중 양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심도 깊은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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