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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놓고 7시간 명단 줄다리기…끝내 남북당국회담 무산

입력 2013-06-11 21:11 수정 2013-06-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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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통일부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 정리해보겠습니다.

김경희 기자, 통일부 분위기 좀 무겁습니까?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내일(12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당국자 회담이 끝내 무산되면서 통일부도 침울한 분위기입니다.

북측에서 우리 정부가 수석대표로 내세운 김남식 통일부 차관의 급이 낮다며 장관급이 나오지 않을 경우 회담을 열 수 없다고 통보한 겁니다.

2000년부터 21차례 남북 당국 회담이 열려왔는데 대표단의 격을 문제삼아 무산까지 이르게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늘 낮 1시쯤 양측은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 사무실에서 서로의 명단을 동시에 교환했습니다.

원래 회담을 제안한 북측에서 먼저 명단을 줘야하지만 북측이 동시 교환을 요구했고 우리가 이를 받아들인 겁니다.

애초 우리 정부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내세울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회담의 격을 맞추려면 북측에서도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내보내야한다고 주문했는데요.

북한이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우리측도 차관급으로 수석대표를 바꾼 겁니다.

북측은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우며 우리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삼았습니다.

양측은 7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지만 서로 처음 명단을 고수하면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북측은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다면서 회담 무산의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측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이런 북한의 태도에 유감을 표하면서 다시 회담에 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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