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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건 급, 우리측으로 따져보면…파국 부른 '급' 논란

입력 2013-06-11 21:16

북, 김양건보다 격 낮은 강지영 내세워

남측은 김남식 차관을 수석대표로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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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양건보다 격 낮은 강지영 내세워

남측은 김남식 차관을 수석대표로 내세워

[앵커]

6년 만의 남북당국회담, 결국 시작도 못하고 파국을 맞았네요. 오늘(11일) 회담 무산은 우리측 수석대표의 급을 놓고 북한이 트집을 잡아 생겨난 결과인데요, 너무 기대하진 않았지만 좀 허탈합니다.

양원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형석/통일부 대변인 : 우리 측은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당국자 5명으로 구성했고 북측은 강지영 조평통 서기국 국장을 단장으로 5명의 대표로 구성했습니다. 명단 교환 후 북한 측은 우리 측의 급에 대해 문제 제기하면서…]

결국 사달은 우리측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삼은 북한 측에게서 비롯됐습니다.

김남식 통일부 차관이 장관급 인사가 아닐 뿐더러 강지영 조평통 서기국 국장과도 급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였습니다.

북한은 각 내각 부서를 총괄하는 장관급이 있지만 내각 안에 우리 통일부 장관처럼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장관급은 없습니다.

대남정책은 내각을 지도하는 노동당의 통일전선부에서 전담합니다.

우리 정부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북측 단장으로 나오길 기대했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판단은 달랐던 것 같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양건 통전부장은 북측 입장에서 봤을 때 상급(장관급)보다는 더 위급, 남측으로 치면 부총리급 정도라고 평가했을 거라고 봅니다.]

결국 김양건 부장이 류길재 통일부 장관보다 직급상으로는 다소 위일 수 있다고 본 겁니다.

때문인지 북한은 예상대로 김양건 부장이 아닌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국장을 단장으로 세웠습니다.

우리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류 장관이 아닌 김남식 차관을 수석대표로 맞불을 놨습니다.

지난 9일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새벽 3시까지 지루한 협상을 했지만 신뢰 부족으로 수석대표를 놓고 합의점을 못 찾았던 남북.

결국 당국회담에 들어가기 전부터 남북간 자존심 대결로 회담이 열리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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