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미세먼지 때문에 걱정이 많은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조심하는 것 정도입니다. 그런데 환경부가 매일 발표하는 초미세먼지 농도의 기준이 너무 높게 설정돼 있어서, 실질적으로 어린이 천식환자를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돌 지난 아이를 키우는 최하나 씨는 외출하기 전 항상 초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합니다.
얼마 전까지 아이가 기관지염을 앓았기 때문입니다.
[최하나/서울 신사동 : 야외 활동을 할 때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인지 예보를 항상 보고 나오는 습관이 생겼어요.]
환경부는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의 '나쁨' 기준을 세제곱미터당 50㎍으로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50㎍ 이하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10㎍씩 상승할 때마다 15세 미만 어린이는 1.05%, 0~4세 영유아는 1.6%씩 천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0~4세 영유아는 환경부 기준의 절반 미만인 20㎍ 이하일 때도 천식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환경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2배로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입니다.
[배현주 부연구위원/환경정책평가연구원 : 우리나라 경우는 대기환경 기준 설정에서 건강 영향을 그다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단계적으로 초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미세먼지 기준을 세계보건기구 권고 수준인 25㎍으로 내릴 경우, 연평균 268명인 천식 입원 환자가 최대 30명으로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