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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장 보내주고… 수험표 찾아주고'…경찰, 수험생 수송에 진땀

입력 2014-11-13 16:11

전국 경찰, 수험생 비상수송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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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경찰, 수험생 비상수송 진땀

'고사장 보내주고… 수험표 찾아주고'…경찰, 수험생 수송에 진땀


'고사장 보내주고… 수험표 찾아주고'…경찰, 수험생 수송에 진땀


서울경찰청은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13일 '112 수험생 원스톱 수송 교통경찰대'를 운영한 결과 873건, 915명의 수험생·학부모에게 교통편의 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수능시험과 관련해 112 신고접수는 총 873건, 915명으로, 이 중 경찰차량 시험장 수송이 4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빈차 태워주기(226명) ▲기타 134명 ▲시험장 착오자 수송(43명) ▲수험표 찾아주기(14명) ▲환자수송(1명)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이날 오전 7시59분 서울 압구정고에서는 경찰차를 타고 온 한 남학생이 시험장에 도착했지만 다시 사색이 된 얼굴로 시험장 밖으로 나왔다. 현대고로 가야하는데 압구정고로 온 것. 현장에 있던 한 경찰관이 이 학생을 경찰 오토바이에 태워 현대고로 급히 출발했다.

서울 안국동의 풍문여고 앞에서는 입실시간이 지난 오전 8시16분 마지막 수험생이 도착했다. 이 학생은 수험표를 집에 놓고 와 경찰차를 타고 집에까지 갔다 오느라 지각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입실시간이 지나 이미 출입문이 닫혀 있는 상태였지만 전후 상황을 설명한 뒤 시험장에 들어 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지역을 확인하지 않고 학교명만 확인해 다른 학교로 찾아간 학생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께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문고 수능시험본부로 수험생 홍모(19)군이 찾아와 "시험장을 잘못 찾아왔다"고 말했다. 홍군의 수능시험장은 서울시 강동구에 있는 광문고인데 지역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광명 광문고로 온 것.

수능본부는 이 학생을 1교시 시작 전인 오전 8시40분까지 서울 광문고로 보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 광명 광문고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광명 광문고는 이번에 여학생만 시험을 치르도록 지정됐는데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남학생으로 유일하게 홍군이 시험을 함께 보게 됐다. 홍군은 1교시 국어 시험을 여학생들이 있는 교실에서 함께 보고 2교시 수학 시험부터 별도의 공간에서 시험을 치렀다.

강원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오전 7시5분께 강원 속초시 교동 신라장사거리에서 수험생 장모군이 시내버스를 잘못 타 버스승강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을 인근에 있던 경찰이 무사히 시험장으로 데리고 왔다.

또 7시40분께 양구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손모 양 등 3명이 시험장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것을 발견, 경찰이 시험장까지 교통편의를 제공했다.

원주시 무실동에서는 오전 7시47분께 수험생 박모양이 집에 학생증을 두고 왔다며 도움을 요청해 박양의 집으로 가 학생증을 대신 챙겨서 가져다주기도 했다.

대구 중구에도 버스를 놓친 한 수험생이 다급하게 경찰의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있었다.

오전 8시께 만경관에서 수험생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은 중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이윤식 경위는 곧바로 경찰 오토바이에 수험생을 태워 10분 만에 시험장인 수성구 경북고등학교에 이 학생을 데려다줬다.

이 경위는 "오전 8시가 거의 다 돼서 전화가 왔기 때문에 10분 안에 시험장에 도착하지 않으면 수험생의 그간 노력이 허사가 될 판이었다. 신호도 무시하고 사이렌을 울려가면서 바람처럼 달려갔다"고 말했다.

서울 서부경찰서 응암지구대는 이날 오전 6시53분께 교통사고를 당한 학부모와 수험생을 선일여고까지 데려다주는 수송작전을 펼쳤다.

경찰은 40대 여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에 도착했으나 해당 여성이 "지금은 병원에 갈 수 없다"며 극구 거부하는 바람에 후송하지 못했다.

알고보니 이 여성은 수험생인 딸에게 김밥을 사다주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했고, 딸과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가기 위해 후송을 거부한 것이었다.

결국 경찰은 이 여성과 함께 약속장소로 간 뒤 자녀를 순찰차에 태우고 시험장까지 이송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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