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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거부 학생들 "내 꿈은 대학이 아니다"

입력 2014-11-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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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고3 학생을 포함한 3명의 청소년이 "온 나라가 수능시험에 이목을 집중하는 오늘, 수능시험이 상징하는 대학입시와 경쟁교육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대학 입시 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회는 대학을 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하고 더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경쟁에서 승리하는 길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들은 "학생을 줄 세우고 차별하는 입시 교육 때문에 교육이 권리가 아니라 강압이 됐다"며 "교육이 원래의 의미를 잃고 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을 공부하고 싶어서 대학을 가는지, 대학을 다니면서 행복해지는지,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대학 입시를 꿈으로 삼도록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물음을 던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학입시의 경쟁 체제는 소수만 살아남는 잘못된 구조"라며 "학교를 평준화하고 교육을 평등한 권리로 만들어 학력과 성적에 따른 부당한 차별을 없애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황채연(19·여), 김예림(18·여), 함이로(19) 등 3명의 청소년이 대학 거부 선언을 했다.

황양은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어느 대학에 가겠다'며 대학 입학을 꿈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대학입시를 위해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경쟁에 노출되고, 그로 인한 서열이 자신의 행복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열된 입시 경쟁 속에서 학교는 학생들의 정상적인 삶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학생들은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알 기회조차 박탈당한다"며 "이러한 현실 때문에 대학 입시 거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 지지 발언에 나선 '학벌없는사회' 김지혜 사무처장은 "입시 경쟁이 과열돼 여러 가지 대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의견도 대학 입시를 전제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꼭 대학에 가야하는지 정면으로 묻는다는 점에서 투명가방끈 모임의 선언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학 입시의 경쟁, 줄 세우기, 스펙 쌓기 등을 비판하며 여러 개의 가방끈을 묶은 줄을 가위로 자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한편 투명가방끈 모임은 입시 경쟁과 학벌 사회를 비판하는 청소년과 청년들로 구성됐다. 입시 거부 선언은 지난 2011년 이후 세 번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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