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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4월 말 '벚꽃 대선' 가시화…다급해진 주자들

입력 2017-01-26 17:43 수정 2017-01-26 20:03

유승민, 출마 선언…박원순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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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출마 선언…박원순 "불출마"

[앵커]

어제 박한철 헌재소장의 발언 이후 조기 대선이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예상대로 3월 13일 이전에 탄핵이 인용된다면, 4월 말에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크죠. 오늘(26일) 여당 발제에서 조기 대선에 임하는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겨울이 가고, 벚꽃이 피면, "아, 대선이 다가오는구나" 이렇게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박한철 헌재소장이 '3월 13일'을 탄핵 심판의 '데드 라인'으로 밝혔기 때문이죠. 만약에 3월 13일 이전에 탄핵이 인용된다면 유력한 대선 날짜는 4월 26일입니다.

왜 그런지 따져보겠습니다. 이정미 재판관의 퇴임 이전에 탄핵 여부를 결정한다면 늦어도 3월 9일에 선고가 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 날 탄핵이 인용되면,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그런데 5월 초에는 공휴일이 몰려 있기 때문에, 1주일 정도 앞당길 수 있습니다. 대선은 수요일에 치르게 돼 있죠. 그렇다면, 4월 마지막주 수요일, 그러니까 4월 26일이 대선 날짜로 유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4월 26일이면, 90일쯤 남았습니다. 시간이 촉박하죠. 하지만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오히려 반색하는 분위기입니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 입장에선, 대선이 빠를수록 더 유리한 게 사실입니다. 후발 주자들이 추격할 시간을 주지 않고, 대세론을 확실히 굳힐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선 낙마하는 후보도 나왔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늘 불출마 선언을 했죠. 대선이 90일 앞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뒤집을 현실적인 방안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열망으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를 제외한 후발 주자들은 마음이 급합니다. 출마 선언을 서두르고, 캠프 정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늘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죠.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이란 화두를 던졌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 저는 오늘 국민의 이 분노와 좌절, 그리고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고,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합니다. 대통령이 되어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습니다.]

오늘 유승민 의원의 출마 선언 행사에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대선 3수'를 했던 대선배 입장에서, 이런 덕담을 건넸습니다.

[이회창/전 한나라당 총재 :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운운하면서 유승민 의원을 매도하고 결국 원내대표를 떠나게 만드는 것을 보고 저는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다음 대통령은 유승민이 되어야 한다는 게 저의 신념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그럼 반 전 총장은 또 얼마나 바쁘게 뛰고 있을까요. 지금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죠.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이 믿을 건 '개헌' 카드 뿐입니다.

일단 개헌을 고리로 이른바 '반문재인' 연대를 구축한다면, 문 전 대표와 1대 1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문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이 점점 격해지고 있습니다.

[반기문/유엔 전 사무총장 (어제) : 제1당의 또 후보가 되실 분이 개헌은 안 되겠다고 그런다면 박근혜 패권에서 그러면 문재인 패권으로 넘어가는 이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거를 국민들이 원하는지 저는 그거 이해가 될 수 없고요.]

반 전 총장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이르면 내일 만납니다. 또 문재인 전 대표에 비판적인 개헌론자, 김종인 전 대표, 그리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연대하자"는 신호를 보내고 있죠. 유력한 대선 날짜인 4월 26일 이전에, 과연 '개헌-반문재인' 연대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자, 그런데 우리가 잊고 있던 세력이 있습니다. 바로 새누리당입니다. 새누리당도 반격을 준비 중입니다. 이인제 전 의원은 이미 출마 선언을 했고, 또 잠재적 후보인 황교안 총리의 지지율도 꿈틀대고 있습니다. 어제 박근혜 대통령의 이 발언도 심상치 않게 들립니다.

[유튜브 정규재 TV/어제 : 기본으로 돌아가야 위기를 극복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거기에 지금 맞춰서 하냐, 안 하느냐 하는 거가 새누리의 앞날을 결정하겠죠. 아마 그런 결사체가 되면 또 대선후보가 나올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우선?]

정치권에선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대선 일정이 가시화되자, 박 대통령이 보수 세력의 결집을 노리고 전략적으로 내놓은 발언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1등 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 일인 걸
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옥상달빛이 부른 '달리기'입니다.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달리기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지금 '1등이 아닌 보통 주자'들에겐 힘겨운 싸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역대 어느 대선보다도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죠.

분명한 건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겁니다. 결승선에서 누가 웃을지는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누가 이기더라도 대선이란 달리기가 공정한 경쟁이 되기를 바라는 게 모든 국민들의 마음일 겁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벚꽃대선' 가시화 … 다급해진 주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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