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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벚꽃 대선' 가능성…복잡해지는 '연정' 방정식

입력 2017-01-25 18:02 수정 2017-01-2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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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5일) 박한철 헌재소장이 "3월 13일, 이정미 재판관 퇴임 이전에 탄핵 여부를 선고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탄핵 결정 시점은 대선 일정과 직결되기 때문에 정치권이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선 조기 대선 일정과 맞물려 탄력 받고 있는 정치권의 '연정' 논의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벚꽃 대선'이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대선 날짜가 4월 말 혹은 5월 초로 확정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대선 분위기는 점점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출마 선언을 했죠. 남 지사가 던진 화두는 '연정'이었습니다.

[남경필/경기도지사 : 권력을 공유하는, 협력하는 새 정치, 즉 협치와 연정의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협치와 연정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좋은 혜택이 돌아가는지는 경기도에서 연정을 통해 이미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정'은 남 지사만의 화두가 아닙니다. 대선 후보 누구라도, '연정' 논의를 피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정치권이 이렇게 다당 체제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집권하더라도 여소야대 국면인 겁니다. 최소 1개 이상의 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으면, 법률 개정이 쉽지 않습니다. 사실상 정부 운영이 힘들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 '연정'은 최대 화두 가운데 하나입니다. 벌써부터 주자들 사이에 각종 연정 시나리오가 넘쳐나죠. 가장 적극적인 건, 아무래도 반기문 전 총장입니다.

반 전 총장은 지금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시죠. 문재인 34.8%, 반기문 18%입니다. 거의 2배 차이가 납니다. 양강 구도가 사실상 무너졌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연정'이란 카드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반 전 총장이 야권 인사들과도 폭넓게 만나고 있죠.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아직 없습니다.

반 전 총장은 야권과의 연정 논의는 현재로선 힘들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떠올린 게 '2단계' 연정입니다. 1차로 '스몰텐트'를 보수 진영에 먼저 꾸리고, 2차로 야권의 중도보수 세력과 '연정'을 고리로 뭉쳐서, 이른바 '반기문 빅텐트'를 완성한다는 구상입니다.

그래서 반 전 총장은 일단 보수 진영에 안착하는 걸 1차 목표로 세운 걸로 보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새누리당 의원들이 초청한 조찬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모임을 주최한 심재철 국회 부의장은 반 전 총장을 아예 "보수 진영의 유력 후보"라고 소개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지원해달라" "동참해달라"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반기문/유엔 전 사무총장 : 참다운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길 바랍니다. 대통합의 길을 여는데 제가 미력하나마 기여하고자 합니다. 의원님 여러분들께서도 같이 동참해주시고….]

반 전 총장은 일단 설 연휴 이후에 탈당하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정치 세력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다음, 바른정당과 합당이나 연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지금 지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번엔 야권의 '연정' 논의를 살펴보겠습니다. 야권에선 이재명, 박원순, 김부겸, 이 세 사람이 가장 적극적입니다. 어제 '야권 공동정부'를 제안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어제) : 공동정부의 대의에 대부분의 당과 후보가 공감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부겸/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야권연합 공동정부는 국가 대개혁과 개헌을 완수하는 것이 역사적 임무입니다.]

[이재명/성남시장 (어제) : 연합 연립정부를 또는 공동정부를 만드는 것입니다. 모든 야권의 후보들이 힘을 합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야권의 공동정부 논의는 탄력을 받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마침, 문재인 전 대표도 연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난 23일) : 일개 정당으로 다수를 차지할 수 없거나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서 여러 정당 간의 연대가 필요하다면 그러면 여러 정당 간의 연정도 가능한 것이죠.]

그러나 야권의 공동정부 논의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당장 민주당이 경선 룰을 확정하면서, 주자들 사이에 갈등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박원순, 김부겸, 두 사람은 경선 불참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역시, 공동정부 논의엔 부정적입니다. 안 전 대표는 "결선투표 도입이 급선무"라고 주장하고 있죠.

야권도 여권 만큼이나, '연정'을 둘러싼 방정식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나랑 갈래
나랑 함께 가지 않을래

곽진언의 '나랑 갈래'입니다. 요즘 유력 대선주자들이 상대 후보를 향해 이런 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나랑 함께 가지 않겠습니까" 연대와 연정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이번 대선. 그러나 선거에서 이겨보겠다고 '닥치고 연정'을 외치는 거라면,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잡겠습니다. < 다가오는 '벚꽃 대선'…복잡해진 '연정' 방정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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