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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수밖에" 구출된 '섬 노예' 다시 염전행, 왜?

입력 2014-03-3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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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고, 감금과 폭행으로 염전에서 인부들에게 노동을 시킨 염전노예사건으로 한동안 떠들썩했는데요. 그런데 이곳에서 구출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다시 그 섬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김관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비금도에서는 첫 소금 생산을 축하하는 채염식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인 신의도는 조용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인 신의도는 조용했습니다.

풍악을 울리며 채염식을 했던 작년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신의도 염전 업주 : 힘들지. 인부가 없어서. 지금 생산시기가 닥쳐왔거든. 전에 평상시 같았으면 소금판에 소금이 있어야 돼.]

염전 노예의 후폭풍에서 헤어나지 못한 겁니다.

경찰에 구출돼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인부들을 만났습니다.

[A씨/염전 인부 : 얼마나 폭행을 하는데. 너 봤지? (삽질로 심하게 때려, 심하게.) 몽둥이로도 패버리지. (사모님 앞에서 따귀를 막 때리고.) 이유없이 맞는 거야, 그냥.]

하지만 다시 염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B씨/염전 인부 : 가족은 없고, 친구도 없고. 다른 데 염주가 전화했는데 오라고 하네요. (또 염전으로 갈 생각을?) 지긋지긋하기는 하죠, 소금만 봐도요. 그런데 마땅한 직업이 그런 것도 안 하면 사회에 나가면 아무 거라도 해야 먹고 살 거 아니여.]

경찰이 구해낸 인부 49명 가운데 약 10명은 염전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끌어안을 사회 안전망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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