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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억눌리는 악몽" 지워지지 않는 염전의 기억

입력 2014-03-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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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신안군의 염전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가 한 장의 편지를 보내 극적으로 구조된 남성, 기억하실 텐데요, 집에 돌아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피해자 김 씨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혜원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2월, 전남 신안군의 한 섬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 극적으로 구출된 김 씨의 이야기에 세상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그토록 그리던 집으로 돌아왔지만 김 씨는 아직까지 모든 게 힘겹기만 합니다.

[김 모 씨/염전 강제노역 피해자 :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겨서 밤마다 막 소리를 지른대요. 일하던 꿈도 꾸고, 귀신한테 억눌리는 것 같은 악몽도 많이 꾸고요.]

정신적 고통 뿐만이 아닙니다.

여기 저기 다친 곳 때문에 신경안정제와 근육이완제를 먹어야 합니다.

[김 모 씨/염전 강제노역 피해자 : (저를) 두들겨 패기도 하고, 쇠파이프로 치기도 하고. 그래서 허리랑 다리가 휘어졌어요. 진료를 받아보니까 나중에 심각해지면 관절염까지 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원래 김 씨는 시각장애를 앓으면서도 관공서에서 일을 하며 다섯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세가 기울면서 빚쟁이들의 독촉에 시달리다 노숙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직업 소개업자의 꼬임에 넘어가 돈 100여만 원에 염전으로 팔려 갔습니다.

19개월간 일하며 받은 돈이라곤 15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김 씨는 자신을 바라보며 눈시울만 붉히는 어머니를 애써 위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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