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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계획 조정…11월 집단면역 형성 영향은?

입력 2021-02-16 09:05 수정 2021-02-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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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오는 26일부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드디어 시작됩니다. 첫 번째 접종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보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접종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다음 달 말 미국의 임상자료가 나올 때까지 고령층 접종을 미루겠다는 겁니다. 정부가 당초 목표로 잡았던 11월 집단면역 형성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 WHO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설대우 중앙대약학대학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안녕하세요.]

[앵커]

교수님, 일단 WHO의 긴급사용승인. 이 결정이 갖는 의미부터 좀 살펴볼까요?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우선 하나는 이 백신이 안전성뿐만 아니라 효과도 상당히 좋다 이런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WHO가 승인을 낸 것은 현재까지 2개가 있는데요. 하나가 화이자 백신이고 두 번째 승인이 난 것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입니다. 국내에서의 논란과는 달리 안전성과 효과가 확실히 입증됐다 그것을 WHO가 승인한 거다, 확인한 거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WHO의 긴급사용 승인이 나기 전에 우리 정부는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아놨잖아요. 긴급사용 승인이 당연히 날 것이다 이렇게 봤던 겁니까?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그런데 우리 정부에서 우리 당국이 결정한 것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WHO는 전 연령, 18세 이상이 되는 전 연령층에 대해서 접종을 권고하면서 승인을 내렸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은 효과 측면에서 논란이 있기 때문에 유보적이다. 그래서 접종을 하지 않고 18세부터 64세까지만 접종을 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내용이 좀 다릅니다. 동시에 유럽 전체를 담당하고 있는 유럽 식약처도 18세 이상 전 연령대에 대해서 접종을 권고하면서 승인을 내렸거든요. 그런데 이 점에 있어서도 우리는 65세 이상은 일단 승인을 내지를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단 다르다고 볼 수 있고 이것은 효과 부분과 관련해서 더 데이터가 쌓여야 결정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제가 조금 이따가 왜 이 결정은 상당히 문제가 있거든요. 그래서 왜 문제가 있는지 이것을 다시 한 번 조목조목 짚어서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곧바로 설명을 좀 해 주십시오. 우리 정부가 그러니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보류한 것은 문제가 있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잘못된 결정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이유는 뭐냐 하면 지금 국내에 도입돼서, 도입되지도 않고 만들어져서 보관돼 있는 백신이, 우리나라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유일합니다. 한 며칠 전에 JP모건에서 굉장히 중요한 보고서 하나를 냈는데요. 뭐라고 얘기했냐하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조만간 종식될 것 같다. 이유는 뭐냐하면 현재 입원환자 절반하고 또 사망자의 약 85%가 전 세계에서 65세 이상이다. 그런데 백신접종이 적극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미국, 영국, 이스라엘의 사례를 볼 때 이 사람들에게서 서서히 환자나 사망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걸로 미뤄볼 때 백신접종을 속도감 있게 하게 되면 팬데믹을 종식시키는 데 이를 것 같다. 이렇게 전망을 냈거든요. 그러니까 65세 이상에 있어서의 백신 접종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사망과 또 팬데믹과 관련해서 가장 위험층이라고 볼 수 있는 65세 이상이 백신접종이 안 된다는 거죠. 그런데 원래 우리나라에 화이자 백신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거의 동시에 들어오면서 접종을 하려고 했습니다. 화이자 백신은 의료진들 쪽에 그다음에 65세 이상이 되는 쪽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렇게 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화이자 백신이 안 들어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일단 접종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제 어떤 가짜뉴스가 있었냐 하면 화이자 백신은 효과가 좋은데 고령층에 맞추지는 않고 오히려 물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추려고 한다 이런 가짜뉴스가 있었거든요. 이건 완전히 잘못된 겁니다. 왜 잘못된 거냐. 화이자 백신은 전 세계에서 지금 원인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44명 이상이 사망을 했어요. 거기에다가 알레르기 병력이 상당히 있는 사람은 접종을 권유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하고. 또 고령이면서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사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게 33명의 사망자를 낸 노르웨이 당국의 언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령층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경우에는 경미한 부작용이라도 견디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거예요. 또 하나는 화이자 백신을 고령층에 접종하지 못한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요. 이건 콜드체인이 영하 70도 이하에 보관되기 때문에 일단 얼린 것을 녹이게 되면 순식간에 접종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화이자 백신을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접종센터에서만 접종을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고령층이 접종센터로 이동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화이자 백신은 고령층을 접종하는 것 자체가 거의 어려워요. 그런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콜드체인이 2도에서 6도고 이것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배포를 해서 접종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전 세계의 상당히 많은 인구가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화이자와 달리 연관관계가 명확하지 않다고 하는 사망사례가 아직 1건도 보고된 게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고령층에 있어서는 지금 우리나라와 관련해서 가장 적합한 백신이 오히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 방역당국이 이런 사실을 무시한 채로 어떤 가짜뉴스나 아니면 국민의 정서 때문에 중요한 결정을 미루게 됐다는 거죠. 그러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65세 이상만 백신접종이 되면서 신속하게 하게 될 경우에는 젊은 사람인 경우에는 감염이 된다고 하더라도 추적하고 치료하게 되는 그런 시스템을 동원하면 얼마든지 우리는 통제가 가능한 국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65세 이상이 신속하게 접종을 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이런 논란 때문에 안 됐다고 하는 측면에서 지금의 백신접종은 우리나라에 있어서 상당한 문제가 있다 이렇게 저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교수님의 의견으로는 안전성 부분에서는 오히려 화이자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더 안전하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65세 이상에 대해서.]

[앵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그런데 이제 말씀하는 과정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하셨는데 이것도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지금까지는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또 화이자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그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지금 영국 같은 경우에는 1월 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대규모 접종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대규모 접종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화이자와 달리 인과관계가 없는 사망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유럽하고 영국 또 아르헨티나, 인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대규모 접종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인관계가 명확하지 않는 사망사례가 아직 보고되고 있지 않은 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입니다. 그러니까 말씀드렸잖아요. 65세 이상 젊은 분들에게 화이자 백신은 경증 부작용이라도 이분들은 견디기가 쉬운데 65세 이상 고령자,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상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주는 경증부작용이라도 심각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말씀드린 대로 전 세계 상황, 접종되고 있는 것,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 이런 것을 볼 때는 오히려 콜드체인까지 감안한다고 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권장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거든요. 거기에다가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금 SK안동공장에 만들어져서 이미 비축되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만 결정하면 쉽게 접종을 할 수 있는 백신인데 이런 논란 때문에 백신접종이 되고 있지 않다는 점,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앵커]

코로나19를 하루빨리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접종이 시급한데 이번 결정으로 고령층에 대한 접종이 상당히 늦춰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지금 나타내신 것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안전성을 강조를 하셨습니다마는. 우리 정부도 안전성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효과가 지금까지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에 과연 면역체계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효과가 나타날 것이냐 이 부분이 의문이라는 것이고 그래서 효과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미국의 임상자료가 3월 말쯤에 나오면 그 이후에 접종하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그게 잘못됐다는 거예요. 왜 그러냐 하면 우리나라에서 식약처의 3차 자문위, 그다음에 질병청에서 접종전문위원회가 다 뭘 확인해줬느냐 하면 아스트라제네카가 안전하다고 하는 거는 확인해줬습니다. 그런데 볼까요? 안전한 백신을 접종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라라고 하는 말이 맞지 않다는 거예요. 무슨 말이냐면 안전하잖아요. 소위 말해서 생리식염수처럼 안전하잖아요. 안전한 걸 접종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 이게 전혀 맞지 않다는 거예요, 첫째는. 주의를 기울이라고 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효과 부분은, 효과가 없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WHO도 충분히 효과는 검증되었다. 안전성도 검증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화이자에 이어서 승인한다 그런 것이거든요. 말씀드렸잖아요. 안전한 건 검증되었다. 효과가 유보적이다. 화이자 백신 볼까요. 화이자 백신이 94%, 95% 효과가 날 때 긴급승인을 낼 당시에 몇 명을 분석했느냐 하면 접종대상자 200명을 분석한 결과로 긴급승인이 났어요. 그때 안전성과 효과를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인이 났다는 거예요. 원래 임상이 올해 10월에서 내년 2월 사이에 임상 3상 결과가 종결되도록 되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이미 승인이 난 백신들도 초기에 투여가 될 때 안전성이나 효과 부분이 명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접종에 돌입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그보다 훨씬 데이터가 많이 쌓여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를 이렇게 홀대하면서 기본적으로 65세 이상이 접종되는 것이 어그러졌기 때문에 11월 말까지 집단면역에 도달한다. 저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볼 뿐만 아니라 초고위험군이라고 볼 수 있는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언제나 지금의 팬데믹 종식 또 우리나라에서의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저는 다시 심사숙고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마저도 갖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말고도 다른 백신들도 있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에도 3월 말 미국의 임상자료가 명확하게 나오면 3월부터 고령층에게 접종할 수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11월 말쯤으로 계획을 잡았던 집단면역 달성. 큰 문제가 없을 거다 이렇게 보는 건데 이건 불가능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지금 우리가 뭘 모르고 있냐면 들어오기로 예정되어 있는 백신들이 정말 제 시간에 맞춰서 들어온다라고 하는 보장이 아직까지 확실히 없습니다.]

[앵커]

또 다른 변수들이 많이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그렇습니다. 그런 문제 때문에 11월까지 과연 접종을 예정대로 마치면서 집단면역에 이를 건가. 이런 데 대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예상해 보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부가 계속해서 고민을 해야 될 지점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그렇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설대우 중앙대약대학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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