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의 카드정보는 안녕하신지요? 새삼스럽게 다시 여쭤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사건 이후 2차 피해는 없다는 당국과 카드사의 거듭된 장담에도 불구하고 저희 JTBC 기자들이 취재한 바로는 100%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번에 문제가 된 카드3사 뿐 아니라 다른 카드사들의 개인정보도 또 다른 경로를 통해 유출됐을 가능성까지 대두됐습니다. 지금부터 저희들이 단독취재한 내용들을 보도해드리겠습니다.
롯데카드 고객의 개인 정보가 브로커를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을 어제(23일) 보도해드렸는데요, 사실 확인에 나선 롯데카드 측은 고객의 개인 정보인 건 맞지만 롯데카드사에서 빠져나간 게 아니라, 여러 카드의 정보를 갖고 있는 다른 업체에서 유출된 것 같다고 밝히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유출된 3개 카드사 이외에 다른 카드사 고객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김관 기자가 보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JTBC가 브로커로부터 입수한 롯데카드 고객의 개인 정보입니다.
롯데카드가 확인한 결과 16명 중 14명이 실제 카드 고객 정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중엔 현재 사용 중인 카드도 포함돼 있습니다.
롯데카드측은 그러나 이들 정보가 롯데카드사에서 나간 게 아니라, 여러 회사 카드 정보를 갖고 있는 다른 업체에서 유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카드사 고객 중 롯데카드 고객만 추린 명단이라는 겁니다.
그 근거로 롯데카드 보유 정보와 각종 양식이 다르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 설명대로라면 이번에 유출된 3사 외에 다른 카드사 고객 정보도 브로커 손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많은 업체들이 고객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이동통신 관련 업체 회원가입 신청서를 보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의 정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펄쩍 뜁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 : (가입할 때) 문서로 쓰는 게 아니라 모바일·태블릿으로 합니다. 그래서 개인 정보가 모여지거나 유출되는 건 아니거든요.]
카드 정보가 유통되는 사실은 확인이 됐는데, 회사마다 관련성을 부인하면서 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