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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상폭로 '강남·한남패치' 운영자들 검거

입력 2016-08-30 13:25 수정 2016-08-30 13:37

'강남·한남패치' 운영자들 잡고보니 20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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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한남패치' 운영자들 잡고보니 20대 여성

경찰, 신상폭로 '강남·한남패치' 운영자들 검거


일반인의 신상 정보를 폭로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운영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강남경찰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양모(28·여)씨와 정모(24·여)씨, 김모(28)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양씨는 지난 6월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인스타그램 '한남패치' 계정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지난 5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인스타그램 '강남패치' 계정을 개설해 100여명의 신상을 허위로 게시·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한남패치와 강남패치에 게시된 피해자들의 사진과 글을 자신의 블로그 4곳에 옮긴 뒤 삭제를 요청하면 2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bitcoin·인터넷에서 통용되는 가상 화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남패치와 강남패치는 불특정 다수의 제보를 받아 유흥업에 종사하는 남성과 여성의 신상정보를 폭로한 계정이다. 현재는 계정이 삭제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2013년 6월 성형수술을 받은 뒤 부작용을 겪었고 3년간 5차례의 재수술과 함께 병원 측과는 민·형사 소송을 벌여왔다.

우울증과 불면·불안감 증상에 시달려 온 양씨는 일반 여성을 상대로 한 강남패치 게시글을 본 뒤 한남패치를 개설했다. 게시글의 90%는 누리꾼들로부터 익명으로 SNS 메신저를 통해 제보 받았고 나머지 10%는 강남패치가 보내 온 글을 그대로 올렸다.

이때 계정 3개와 닉네임 11개를 활용했고 피해자들의 사생활 진위 여부는 전혀 확인하지 않았다.

양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남패치를 접한 뒤 자신을 수술한 의사와 같은 비양심적인 남성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범행했다"면서 "해외 SNS는 수사기관에 사용자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추적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인스타그램을 택했다"고 자백했다.

정씨는 단역 배우나 쇼핑몰 모델 일을 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이른바 '화류계 지라시'를 접한 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범행했다.

피해자들의 신고로 처음 개설한 강남패치 사용이 정지되자 30여 차례에 걸쳐 계정 이름을 바꿔가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훼손될 명예가 있으면 날 고소하라'는 문구를 적어넣는가 하면 경찰 수사가 시작된 후에도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대담함도 보였다.

정씨는 "내가 폭로한 사람들이 딱히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범행을 뉘우치지 않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신상이 알려질 것은 두려워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의 경우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인터넷 블로그 4곳 모두 가명으로 등록했으며 해외서버를 경유해 접속했다. 김씨는 불법 해킹으로 두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김씨는 '○○패치' 이슈를 돈벌이에 이용하려 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의 공범을 추적 중인 한편 SNS 계정을 이용해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허위 사실을 올려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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