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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에 몸 던져 구조…생사의 갈림길, 의인들이 있었다

입력 2018-01-29 21:21 수정 2018-01-2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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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병원은 일반병원과 요양병원이 붙어 있죠. 38명이 숨진 일반병원에 비해 요양병원에서는 사망자가 훨씬 적었습니다. 결국 오늘 환자 한 사람이 사망하고 말았죠. 그래도 이쪽 희생자가 거의 없었던 것은 불이 나자 곧바로 뛰어들어 환자들을 구출한 사람들 공이 컸습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는 정작 자신의 가족은 구하지 못해 안타까움이 더한 경우도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병원을 향해 차량 한 대가 내달립니다.

차량을 모는 정동하씨의 장모는 세종병원 3층에 입원중이었습니다.

[우리 엄마, 이제 어찌합니까?]

하지만 이미 화염이 뒤덮은 것을 보고는 급히 핸들을 요양병원 쪽으로 틉니다.

어렵사리 사다리를 펴는 순간 한 남성이 올라타 환자들을 구해 내려옵니다.

[송영조/경남 밀양 국화원 장례식장 과장 : 무슨 생각으로 탔는지 모르겠어요. 단지 저 위에 (환자들이) 있으니까…]

이렇게 10명을 구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장모는 구하지 못했습니다.

[정동하/사다리차 기사 : 장모님은 돌아가셨죠…가슴이 아프죠.]

송 씨를 포함한 장례식장 직원 세 명은 사다리차가 오기전까지 비상구를 통해 올라가 요양병원 환자 40명의 대피를 도왔습니다.

[정봉두/경남 밀양 국화원 장례식장 실장 : 물수건을 짜서 얼굴에 다 덮어줬어요. 간호사와 보호사한테 시키고, 이불을 적셔서 입구를 다 막았어요.]

화염에 휩싸인 일반병원으로도 진입하려다 유독가스를 마셔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습니다.

[송영조/경남 밀양 국화원 장례식장 과장 : 한 분이라도 제가 더 구하지 못한 게 마음이 아프고요…]

생사의 갈림길에서 몸을 던진 시민들의 활약이 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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