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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화재 곳곳 '부주의' 정황…원인 규명 속도

입력 2018-01-29 07:16 수정 2018-01-2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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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째입니다. 38명이 숨진 사고 현장에서는 화재 원인과 피해가 커진 경위를 파악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종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배승주 기자, 방화문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닫혀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이 됐고요. 비상 발전기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병원 측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지요?

[기자]

우선 방화문의 경우 열려 있었습니다.

화재 현장에 들어간 소방관들의 증언인데요.

또 합동감식반도 방화문이 훼손돼 그 사이로 연기가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처음 불이 난 1층에는 아예 방화문 조차 없었습니다.

방화문만 잘 닫혀 있으면 대피를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화염과 연기를 어느 정도 막아 줄 수는 있습니다.

또 병원 내 비상용 발전기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합동감식반이 발전기를 살펴본 결과 작동 흔적을 찾지 못한 것입니다.

경찰은 산소호흡기를 착용했던 중환자 4명과 1층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6명의 사망자가 나온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처음 불이 난 것을 확인한 뒤 119 화재 신고도 곧바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병원 측의 초기 대응에 대해서도 경찰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죠?

[기자]

네, 응급실 CCTV를 보면 7시 25분쯤 연기가 나고 병원 직원이 소화기를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나옵니다.

하지만 소방서에 신고한 시간은 7시 32분입니다.

CCTV의 시간이 정확하다면 7분 정도 간격이 있습니다.

또 합동감식반이 1층에서 소화기 7대, 3층에서 2대의 소화기를 사용한 흔적을 찾기도 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직후 취재진이 이곳 응급실 앞에 왔을 때도 사용한 소화기가 나뒹구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병원 측이 화재 직후 신고와 함께 초기대응에 나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앵커]

배승주 기자,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곳은 화재가 난 이곳에서 약 1.8km 떨어진 밀양문화체육회관입니다.

지금까지 전국 각지에서 5500여명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어제 오전에는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 유족 30여명이 분향소를 찾아 동병상련의 마음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경남도청에도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고 밀양지역 곳곳에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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