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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좋은 오골계의 '역설'…바이러스 공장 역할

입력 2017-06-05 23:06

내뿜는 바이러스 소량…간이 검사로 확인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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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뿜는 바이러스 소량…간이 검사로 확인 어려워

[앵커]

이번에 AI가 처음 발생한 곳은 오골계 농장입니다. 오리나 오골계는 닭보다 몸집도 크고 면역력이 높아서 감염이 되어도 곧바로 폐사하지 않고 오랫동안 바이러스를 내뿜습니다. 증상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 간이 검사로는 감염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AI 의심신고가 들어오기 시작한 건 지난 2일부터입니다.

히지만 역학조사 결과 지난달 14일 무렵에는 이미 전북 군산의 종계장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통 닭이 AI에 감염되면 사흘 내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반면 오골계와 오리는 감염 후 2주 이상 버티고, 끝까지 증상을 보이지 않은 채 생존할 확률도 높습니다.

그러나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동안에도 호흡기와 분변으로 바이러스를 내뿜습니다.

[서상희/충남대 수의학과 교수 : 살아있는 개체에서 세포 속에서 이뤄지거든요 결국은 아무리 여름철이라도 개체들이 있는 한 계속 순환 감염이 일어나는 거거든요.]

또 면역력이 높은 만큼 뿜어내는 바이러스 양도 적어 간이 검사로는 잡아내기 힘듭니다.

최근 간이 조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온 농장에서도 감염된 가금류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편 이번에 나타난 바이러스는 2014년과 15년 국내를 휩쓸었던 H5N8형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겨울 유행한 H5N6형에 비해 치사율은 낮지만 잠복기가 긴 것이 특징입니다.

이 때문에 당시 유행했던 바이러스가 오골계 등을 거치며 토착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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