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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도 부족한데 강화된 위생 기준에…농가는 '시름'

입력 2017-05-1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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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겨울 기승을 부린 AI는 사실상 종식됐죠. 하지만 아직도 농가들은 시름하고 있습니다. 강화된 환경 기준을 맞추지 못해 사육 승인을 못 받는 데다가 병아리까지 부족해 빈 계사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계란값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산란계 5만 5000마리를 기르던 김진길 씨는 오늘(13일)도 빈 농장에서 발길을 떼지 못합니다.

AI로 닭들을 땅에 묻은지 5개월이 지났고 방역대도 모두 해제됐지만 계사는 여전히 비어 있습니다.

수천만 원을 빌려 생석회를 뿌리고 방역시설까지 새로 만들었지만 강화된 위생기준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AI 발생 농가는 환경평가와 병아리 시험 사육 검사를 통과해야 재입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농장 입구에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야 하는 등 기준이 강화돼 통과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AI 발생농가 381곳 중 재입식을 한 농가는 단 3곳에 불과합니다.

[김진길/산란계 농민 : 전실이나 없던 것을 만들어야 되니까 돈 없으니까 빚을 얻던 농협이나 은행에서 못 얻으면 사채라도 얻어서 어떻게든 해야겠죠.]

알을 낳는 산란계를 기르던 농가의 20%, 마릿수로는 2500만 마리가 살처분된 뒤
재입식도 늦어지면서 계란 가격도 다시 오르는 추세입니다.

현재 병아리까지 부족한 데다 당장 병아리를 구해도 4개월이 지나야 알을 낳을 수 있어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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