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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장 안 준다"…갈 곳 없는 학생들 협박한 정황도

입력 2017-04-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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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왜 이런 폭력은 멈춰지지 못했을까. 학교 측은 아이들 입막음에 급급했습니다. 졸업장을 주지 않겠다고 협박도 했습니다.

이어서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집단폭행과 성폭력 사건이 수없이 발생했지만 학교 측은 관련 법규정마저 무시했습니다.

마땅히 열어야 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단 한 번도 열지 않고 모두 합의로 끝내는 식이었습니다.

[교장 : 한 건, 한건 처리한다면 1년 365일 학폭위를 열어야 합니다. 그럼 과연 학교의 기능을 하겠습니까?]

학교 측은 처벌이 능사가 아니란 주장이지만 다른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직 교사 : 사건화되면 전국 단위의 학생들을 모집하는데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는 거죠.]

학교 측이 학생들의 약점을 잡아 이런 사실을 입막음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졸업생 : '너 그럼 고등학교 못 가는 거 알지?' 졸업장을 안 준다고 협박도 하고…검정고시 아니면 아예 고등학교 올라갈 방법이 없잖아요.]

입학 때 부모와 학생들에게 체벌동의서를 쓰게 하는데 이를 악용해 상습폭행을 일삼고 이런 내부 사정이 새나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학생들의 SNS계정마저 삭제시켰다는 증언도 잇따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취재에 응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선 더 이상 숨길 일이 아니라며 폐교를 추진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갈수록 파장이 확산되면서 교장은 사직서를 제출했고 경남교육청은 현장조사단을 급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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