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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서 택배차에 2살 아이 숨져…운전자 "미처 못 봐"

입력 2024-04-28 19:01 수정 2024-04-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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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2살 아이가 택배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어린이 놀이터 바로 앞이었는데, 택배기사는 아이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또 당시 지상으로 차가 못 다니게 막는 설치물이 일부 빠져있었던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시 한 아파트입니다.

건물에서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분리수거장과 자전거 거치대가 나오고 곧바로 어린이 놀이터로 이어집니다.

어제(27일) 낮 12시 17분쯤 2살 남자아이가 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택배 차량에 치였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아이들이 평소 뛰어다니던 어린이 놀이터 바로 앞에서 사고가 난 겁니다.

[아파트 입주민 : 택배차가 서 있었고 그 앞쪽에 애가 넘어져 있었고. 119대원들이 응급조치를 하고 아기 엄마는 옆에서 울고 있고요.]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아이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해당 아파트에는 지상으로 차량이 못 다니게 차량 진입을 막는 말뚝, 볼라드가 설치돼 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 볼라드가 5개 있거든요. 우리가 3개는 잠가놨고 2개는 열쇠를 풀어놨어요. (택배기사들이) 볼라드 하나를 뽑아요. 배달 마치고 나오면 꽂고…]

택배와 이삿짐 차량, 소방차 등 일부는 출입이 가능했던 겁니다.

[아파트 입주민 : 택배 차량뿐만 아니라 오토바이도 왔다 갔다 하고 배달하시는 분들도… 항상 염려스럽죠. 아이들은 인지 못 하고 갑자기 뛰어나가니까.]

사고 당시 60대 택배기사는 물건을 배달하기 위해 단지 안으로 들어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차량 보닛 앞에 서 있었지만, 택배 차량이 그대로 출발하면서 치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택배기사는 미처 아이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술을 마신 건 아니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택배) 차량이 문 열고 짐이 많다 보니까 조금씩 조금씩 이동하니까…]

경찰은 택배기사를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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