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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바뀌는 예상 경로…'시마론'이 '솔릭' 잡아당겼나

입력 2018-08-2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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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 뉴스룸 > 에서는 며칠째 태풍 솔릭의 경로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드리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이렇게 설명해드려야할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회부 윤영탁 기자와 잠깐 좀 더 얘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경로는 왜 이렇게 자주 바뀔까요?
 

 

[기자]

일단 경로 얘기를 본격적으로 드리기 전에, 먼저 지금 현재 상황을 다시 한번 간단하게 정리를 해드리겠습니다.

현재 태풍은 목포 서남쪽 해상을 지나고 있습니다.

경로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사실 상륙 지점이 좀 애매해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내일(24일) 오전 1시 전남 영광 스쳐서 오전 3시에 군산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시간 뒤 대전 근처를 지나서 오전 9시에는 서울과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후 2시에 강릉을 통해서 한반도를 빠져나갈 전망입니다.

[앵커]

이거 잠깐만 화면을 두고 보면, 이 차이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전남 영광을 스쳐가는 것을 상륙으로 볼 것이냐 스쳐가는 것으로 볼 것이냐 하는 문제인 것 같은데 그 경로가 조금만 이렇게 바뀐다 하더라도, 그것이 상륙으로 볼 수가 있고, 스쳐가는 것으로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우리 기상청의 공식적인 입장은 최근해를 스쳐서 군산쪽으로 상륙을 한다 이런 얘기잖아요?

[기자]

발표가 통상 4시에 나오고 밤 10시에 나오는데요, 오늘은 좀 일찍 상황이 좀 중요해서 7시에 나왔습니다. 

그때 상황에서는 말씀하신대로 태풍 경로가 약간 남쪽으로 수정되면서 불규칙한 해안선때문에 어디를 상륙 지점으로 봐야되는지 문제가 좀 있었는데 7시 상황에서는 전남 영광의 윗부분을 지나서 군산으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저희는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본토에 진입하는 시점을 군산으로 봐서 새벽 3시 군산을 상륙 시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이정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저쪽으로 올라오는 것이고 피해는 저쪽에서 많이 날 수 있다는 그런 얘기니까, 어제 오후에 일본 기상청이 경로를 확 틀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 어제만해도 너무 방향이 크게 바뀐 것 아닌가 싶었는데 결국 그 방향대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겠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먼저 오늘 오후 6시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예상 경로를 살펴보시겠습니다.

어제보다 오히려 방향을 더 남쪽으로 꺾은 상황입니다.

이대로라면 광주를 지나서 경북 울진 부근으로 지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일본 기상청이 경로를 수정한 뒤에 미국은 오늘 자정에, 우리 기상청도 오늘 새벽부터 경로를 남쪽으로 수정했습니다.

[앵커]

현재까지로는 일본 기상청이 보다 좀 더 정확하게 예측을 했다, 그렇게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상륙은 초읽기에 들어갔는데 아주 이례적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이렇게 경로가 수시로 바뀌는 것은. 월요일부터 저희들이 태풍간의 상호작용, 그러니까 '후지와라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 그렇게 봐야됩니까, 아니면 우리 기상청은 그것이 후지와라 효과가 아니라 기압의 차이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될까요?

[기자]

일단 태풍간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면 태풍 경로가 전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라고 계속 말씀을 드려왔습니다.

상호작용이 일어났다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태풍 시마론의 상황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우선 시마론이 지금은 솔릭보다 더 센 태풍입니다.

오늘 오전 3시 기준으로 보면요, 시마론이 솔릭보다 중심기압도 더 낮고 최고풍속도 더 빠릅니다.

가장 위력이 강했을 때의 세기는 두 태풍이 비슷했지만 시마론이 더 늦게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태풍의 강도가 역전되는 시점에서 솔릭의 경로도 바뀌었고 속도도 더 느려졌습니다.

[앵커]

솔릭은 지금 전성기는 지난 상태라면서요?

[기자]

네, 시마론도 전성기는 지났지만 발생이 늦게 되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더 강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래서 시마론이 솔릭을 당긴 것 아니냐, 이른바 후지와라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것인데 사실 이것을 따져보는 이유는 실제로 후지와라 효과가 일어났을 경우에 여러 가지 변칙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우리가 조심을 해야한다는 상황인 것이잖아요?

[기자]

먼저 그동안 많이 해드렸는데 다시 한번 정리를 해드리면요, 상호작용은 두 태풍 사이의 거리가 가까울 수록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시마론은 이동속도가 시속 40km 안팎으로 솔릭보다 몇배는 더 빠릅니다.

아까 오늘 오전 3시 이미 시마론이 세기가 더 세졌다고 말씀드렸는데, 거리를 재보니까요, 900km도 채 안됐습니다.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할 시점에는 시마론이 더 앞서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때는 800km 도 채 되지 않습니다.

서울에 근접할 때도 두 태풍간의 거리는 870km 정도입니다.

이 후지와라 효과가 통상 1000~1200km 이내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가능성이 그만큼 보이는 것이군요. 기상청은 정확하게 뭐라고 설명을 합니까?

[기자]

태풍의 상호작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일기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역시 시점은 오늘 오전 3시입니다.

기상청은 세력이 커진 태풍 시마론이 북태평양고기압을 계속 자극해서 오른쪽으로, 그러니까 동쪽으로 밀었고 이 과정에서 모양이 찌그러지면서 솔릭이 그 가장자리로 이동하면서 급격하게 경로가 바뀌었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태평양고기압은 어제까지만해도 저희 한반도 안으로 들어와 있었는데, 끝부분이. 이제는 시마론 때문에 밀려있는 그런 상황이군요.

[기자]

마침 북태평양고기압도 빠진 상태인데 시마론이 강도가 세서 밀어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떤 일이 있을 것으로 예상을 해야 될까요? 후지와라니 뭐니 다 감안을 해본다면.

[기자]

네, 일단 모두 상호작용이 일어난다는 가정하에 한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난 2012년 태풍 덴빈과 볼라벤의 사례가 실제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시마론이 솔릭을 밀어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솔릭이 서해상으로 잠시 빠질 수도 있지만 편서풍대라서 다시 동쪽으로 올 수밖에 없습니다.

한반도 상공에서 일어난다면 솔릭이 한반도에 두 번 상륙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합쳐질 수도 있는데요.

육상을 지나며 솔릭의 세력이 크게 약해지기 때문에 시마론과 합쳐질 수 있다는 겁니다.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여서 한반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누차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예측이고, 확률을 지금 따질 수는 없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에 짚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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