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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간 청와대' 만감 교차…자진사퇴 사전 감지했나

입력 2015-04-2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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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중에 이완구 총리의 사의 표명 소식을 접했습니다. 당혹감과 또 이미 예견된 일이 아니겠느냐는 반응이 교차하는 가운데 취재진과의 접촉을 삼가는 등 말을 아끼고 있다고 합니다. 순방을 동행 취재하고 있는 유미혜 기자를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지금 페루의 수도 리마에 가 있습니다.

유미혜 기자! 지금 현지 분위기, 그러니까 수행단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이곳 페루 리마는 새벽 6시가 조금 넘었는데요, 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을 접했을 때의 당혹스러운 분위기는 다소 진정된 듯해 보입니다.

이 총리가 사의 표명했을 때는 페루 순방의 하이라이트였던 '한·페루 정상회담'이 막 시작되기 직전이었습니다.

청와대 참모들도 대부분 정상회담장에 있던 상황에서 사의 표명이 이뤄진 건데요. 당혹감과 함께 올 것이 왔구나 하는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동행 기자들의 확인 요청에 수행참모들조차 초반에는 "확인해 봐야한다"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당초 박 대통령은 순방을 다녀온 뒤에 이완구 총리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얘기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이 갑작스러운 것인가. 아니면 어떤 것인가 궁금한데, 상황이 중간에 틀어진 것이 아니냐,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 자정에 발표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 그 때문 아니냐, 아니면 국내 여론 움직임을 수시로 보고받으면서 조율된 움직임인 건지도 궁금한데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조율까진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예견한 게 아니겠느냐는 게 이곳 기자실 분위기입니다.

다만, 한국 시각으로 한밤중에 이뤄진 사의 표명이 청와대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은 빨랐던 게 아니냐, 그런 관측이 있습니다.

일단 이 총리가 우리 시간으로 자정에 전격 사의를 표명한 것은 박 대통령이 순방 중인 중남미의 시차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자정이었지만, 페루 현지시간으로는 오전 10시를 막 넘긴 때였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시차를 고려한 발표 시점과 특히 청와대의 즉각적인 대응은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습니다.

[앵커]

이 총리 사의 표명 이후, 그러니까 오늘 새벽이었죠? 청와대 대변인이 석 줄짜리의 짤막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발표했는데요. 그 이후 다른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일단 박 대통령의 외교 일정이, 국내 뉴스에 묻힐까 봐 추가적인 반응을 내놓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심지어 정확히 어떤 경로로 언제, 이 총리가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는지에 대해선 대변인조차 "시점이 뭐가 중요하겠느냐"면서 이슈화하지 않으려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청와대가 대통령의 메시지에서 검찰의 확실한 수사, 그러니까 정치개혁 차원의 수사를 당부했습니다. 정치개혁이라는 말이 주는 뉘앙스가 묘한데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논란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죠?

[기자]

박 대통령은 오늘 이완구 총리의 사의를 보고받고 안타깝다는 내용의 입장을 내놨는데요. 제일 뒤에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검찰이 '정치개혁' 차원에서 확실히 수사해서 모든 것을 명백히 밝혀내 주길 바란다"는 겁니다.

얼핏 보면 의혹 당사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 것으로 들리지만, 동시에 그 범위가 리스트에 등장한 여권 핵심 8명에 머물지만은 않을 거다. 이런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즉, 여권 인사 8인에 대한 수사에서 야당 인사들을 포함한 불법 정치자금 전반에 대한 수사로 외연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돼 야당의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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