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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등 찍은 사정 드라이브…총리 취임부터 사퇴까지

입력 2015-04-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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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과 한 달 전, 이완구 총리는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장본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찌 보면 그 전쟁의 첫 번째이자 대표적인 희생자가 돼버렸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은 사망하기 직전에 이 총리가 사정대상 1호라고 주장했고, 공교롭게도 결과는 그의 주장대로 됐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국무총리에 지명되면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차기 대선주자 반열까지 올랐던 이완구 국무총리.

하지만 험난한 청문회를 넘어야 했습니다.

부동산 투기 의혹과 언론사 외압 녹취록 등 논란에 휩싸였지만, 가까스로 청문회를 통과했습니다.

[강기정 정책위의장/새정치민주연합 (지난 2월 17일) : 반쪽총리로 시작했지만, 책임 총리로 직분을 수행하길 바라고 온전한 총리로 퇴임하길 진정으로 바랍니다.]

지난 2월 17일 취임한 이 총리는 한 달이 되지 않아 긴급 담화를 내놨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 (지난 3월 12일) :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겠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고 있는 고질적인 적폐와 비리를 (조사하겠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청문회에서 입은 상처를 회복하고 책임총리로서 국가기강을 바로잡으려는 회심의 카드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됐고, 첫 수사 대상으로 경남기업이 떠오를 때만 해도 이 총리의 사정 드라이브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새누리당 친이명박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정병국 의원/새누리당 (지난 3월 18일 JTBC 인터뷰 중) : (결국 기획 사정은)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것을 역대 정권에서 계속 봤거든요.]

그러나 성완종 전 회장에 대한 수사는 반전드라마의 서막이었습니다.

성 전 회장이 남긴 최후의 인터뷰는 이 총리를 향한 절규였습니다.

[성완종/전 경남기업 회장 : (2013년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선거사무소 가서 이 양반한테도 한 3천만원 주고…이완구 총리 같은 사람, 사정대상에 사실 1호입니다.]

결국, 야심 찬 부패척결 선언은 부메랑으로 돌아왔고, 이 총리는 63일의 짧은 총리직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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