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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질범, 부인과 통화하려고 딸집 찾아가"

입력 2015-01-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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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질범, 부인과 통화하려고 딸집 찾아가"


경찰 "인질범, 부인과 통화하려고 딸집 찾아가"


경기 안산 주택가 인질 살해 사건의 범인은 재혼한 부인이 별거상태에서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자 부인의 친딸들을 볼모로 연락하기 위해 전 남편 집에 침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인질극 와중에 부인과 통화가 되지 않자 범인이 부인의 작은 딸을 살해한 것으로 확인했다.

14일 경기지방경찰청과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인질범 김모(46)씨는 지난 12일 오후 3시께 별거중인 부인 B(44)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안산시 본오동 전 남편 A(49)씨 집을 찾아갔다.

친부와 함께 살고 있는 부인의 두딸을 볼모로 연락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해 A씨 집을 찾았고 때마침 집에 있던 A씨의 동거녀 C(31)씨를 결박했다.

이어 오후 9시께 외출했다 집에 돌아온 A씨를 살해했고 뒤늦게 귀가한 큰딸(17)·작은딸(16)을 결박해 흉기로 위협했다.

B씨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김씨의 전화번호를 수신거부로 설정,김씨의 전화를 피해왔다.

김씨는 다음날(13일) 오전 9시20분께 A씨 큰 딸의 전화로 B씨와 통화했고 욕설 등 자극적인 대화가 오갔다.

딸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사실을 알게된 B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 했다.

이어 김씨는 결박해둔 큰딸 등 3명이 결박을 풀고 반항하자 제압한 뒤 9시38분께 자신의 전화로 B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B씨가 받지 않자 작은 딸을 살해했다.

큰딸은 경찰에서 "김씨가 우리를 묶어놓고 너네는 살 운명인거 같다. 엄마만 전화받으면 살 운명이다라고 했는데 (엄마가) 전화를 안 받아 바로 (동생을) 찔렀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후 9시52분부터 10시10분까지 큰딸의 전화로 B씨에게 5차례 연락했고, 경찰과 B씨는 10시15분부터 합동으로 김씨와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하며 아이들을 풀어주고 자수하라고 설득했다.

김씨는 전화통화에서 B씨에게 욕설 등을 퍼붓다가 낮 12시45분께 휴대전화 영상통화로 작은딸이 숨져 있는 모습을 경찰과 B씨에게 실시간으로 3초간 보여줬다.

김씨는 경찰에서 "B씨가 만나주지 않고 연락도 안 돼 딸의 전화로 통화를 시도해 딸을 데리고 있다고 B씨를 협박해 만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인질극 당시 B씨가 바람을 피운다는 말 등을 한 것으로 볼 때 부인의 외도를 의심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A씨와 B씨는 1994년 결혼해 딸 2명, 아들 1명을 두고 2006년 이혼했다. 김씨와 B씨는 2007년 재혼했으나 지난해 8월부터 별거했다. 김씨는 B씨와 결혼하기 전 이미 3차례 결혼 전력이 있었고 절도, 폭력 등의 전과도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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