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부실한 대응에 분노한 실종자 가족들이 청와대로 항의 방문을 하려고 했다는 소식 오전부터 전해드렸는데, 경찰에 막혀 다시 진도실내체육관으로 돌아온 상황입니다. 또 정홍원 국무총리가 체육관을 찾아서 이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관련된 소식 오늘(20일) 하루 어떻게 진행됐는지, 성화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오전 청와대로 항의 방문을 가려다가 진도 대교에서 경찰에 막혔던 탑승자 가족들이 다시 진도 실내체육관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가족들 얘기를 들어 보겠다며 면담을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어젯밤 탑승자 가족 수백 명은 버스를 타고 직접 청와대로 가서 부실한 정부의 구조 작업에 대해 항의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를 살려내라. 아이를 살려내라.]
세월호가 침몰한 지 닷새가 지났지만 수색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경찰이 막아서면서 반발은 더 커졌습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오전 3시 쯤 경찰과 함께 현장을 찾았지만 울분은 가라앉지 않았고, 정 총리는 그냥 돌아갔습니다.
[대안을 내보세요. 죄송하다고 말만 하지 말고.]
가족 대표단 70여 명은 진도 실내체육관을 떠나 날이 밝도록 걸어서 진도 대교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이후 가족들은 정홍원 총리가 면담을 약속하면서 다시 실내 체육관으로 돌아왔고, 결국 오늘 오후 정 총리가 체육관을 찾았습니다.
진도대교 위의 긴장감은 사라졌지만 탑승자 생사 확인과 구조 작업이 늦어지면서 가족들의 분노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