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종자들이 꼭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마음이 적힌 작은 쪽지들이 이번 사고 이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한 희생자 가족이 그동안의 격려에 감사하다면서 벽보를 붙여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이 사연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리 아이가 왔습니다. 간절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올 수 있게 간절함을 담아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기에 붙여주신 많은 분들의 마음은 아이와 함께 보내려 합니다.
안산 단원고 강 모 군의 가족이 운영하는 상점에 붙은 2장짜리 벽보입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뒤, 이웃들은 강 군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철문에 빽빽이 쪽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한 겁니다.
[김 모 양 : 손님들 올 때보다 더 친절하게 해줬고요. OO 오빠가 계속 생각나서 왔는데….]
강 군의 가족은 발인식 하루 전, 벽보로나마 이웃에게 고마움을 전한 겁니다.
[이웃 주민 : (붙인 사람이) 이모로 알고 있는데, 처음에 감사하다는 말 조그맣게 하나 썼고 어제 출력해 붙였나 봐요. 착한 아이였는데….]
벽보는 "아이가 외롭고 무섭지 않게, 마지막 배웅을 부탁드린다"라는 호소로 끝났습니다.
강 군의 가족들은 마지막 배웅 길까지 따뜻한 이웃들과 함께하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