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을 고발해 옥살이를 하게 만들었다는 헛소문을 믿은 한 남성이 이웃집 할머니를 살해했습니다. 둔기로 폭행해도 숨지지 않자 바다에 빠뜨려 기어코 숨지게 했다고 합니다. 인성의 파멸, 그 끝을 묻는 얘기입니다.
김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중년 남성이 마치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듯 손수레를 천천히 밀고 갑니다.
40여 분 뒤, 이번엔 손수레 없이 홀로 돌아옵니다.
[김 모씨/피의자 : ○○야, 미안하다. 잘 가라.]
손수레에 실려 있던 건 68살 임 모씨, 이웃인 57살 김 모씨가 둔기로 폭행한 뒤 바다에 버린 겁니다.
임씨는 숨진 채 발견됐고, 김씨는 범행 현장을 다시 찾았다가 잠복 중이던 해경에게 붙잡혔습니다.
[김 모씨/피의자 : 너 왜 파출소에다 나를 고발하고…]
범행 동기는 친구로부터 들은 잘못된 소문. 1999년, 이웃인 임씨의 고발 때문에 김씨가 절도죄로 10개월간 옥살이를 하게 됐단 겁니다.
헛소문을 믿고 앙심을 품은 김씨는 임씨에게 술을 사겠다며 유인해 둔기로 마구 때렸습니다.
[정창석/동해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2층 계단에서 굴려버려도 숨이 끊어지지 않자 실신한 피살자를 손수레에 싣고 가 바다에 밀어넣어 (숨지게 했습니다.)]
심지어 김씨는 허우적거리던 임씨가 숨질 때까지 현장에서 담배를 피우며 지켜봤습니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김씨를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