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끔 낯선 데서 귀가 솔깃해지는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날라온 적 있으십니까. 잘못 열었다가는 큰 돈을 사기 당할 수 있습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이 커피. 공짜로 준다는 문자가 오면 솔깃하시겠죠?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았다간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29살 김모씨는 사람들을 완벽히 속이기 위해 법원이나 한국전력 같은 공공기관을 주로 사칭했습니다.
'전기 요금이 미납됐다', '수도 요금이 연체됐다'며 생활밀착형 낚시 문자를 던졌습니다.
[소액결제 사기 피해자 : 법원 등기를 주소로 보냈는데 못 받아서 문자로 발송해드린다고 밑에 링크를 다운 받으면 된다고…하필 법원 갈 일이 있었거든요. 유료 결제라는 말이 있었다면 의심을 했겠는데…]
인터넷 대량 문자 발송업체에서 일한 김씨는 솔깃할 수밖에 없는 '낚시 문자'를 고안한 뒤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 휴대전화에 악성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되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리고는 소액 결제 인증번호를 알아내 주인 몰래 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단 4일 동안 걸려든 피해자만 579명. 피해 금액은 1억 7천만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어떤 문자든 방심하면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문영훈/서울 혜화경찰서 사이버팀장 :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부터 소액결제를 차단하거나 해당 통신사에 전화해서 소액결제 서비스를 취소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