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박 부실검사 논란에 휩싸인 한국선급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과거 해상에서 발생한 대형사고들을 봤더니, 이 한국선급의 부실검사 의혹이 매번 제기돼 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1993년 10월, 서해훼리호가 출발 30분 만에 전북 부안군 위도 앞바다에 침몰해 승객과 승무원 292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서해훼리호 건조과정에서 승객을 더 싣기 위해 설계를 변경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감리를 맡았던 한국선급이 건조 전에 설계가 바뀐 것처럼 꾸며 책임을 회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엔 충주호 유람선이 출발 10분 만에 엔진과열로 불이 나 2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하지만 이 배는 사고 두 달 전 한국선급의 정기점검에서 별 지적 없이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앞서 1987년 캐나다 연안에서 침몰해 선원 33명이 실종된 호산나호 역시 석 달 전 한국선급의 검사를 무사통과 했습니다.
이처럼 대형 사고 때마다 한국선급의 부실검사 논란이 일었지만, 현재까지 개선된 게 거의 없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길수/한국해양대학교 교수 : 한국선급이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보니까 여전히 여러 폐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상 안전을 위해 한국선급을 제대로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