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 대목인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산지에서 올라온 값비싼 생태가 바로 동태가 될 정도입니다. 농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밤늦은 시간, 시장 상인들은 어떻게서든 어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한파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자정이 가까운 시간. 농산물 경매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산지에서 속속 올라오는 각종 농산물들.
기록적인 혹한 속에 냉해를 입을까 모두 단단히 중무장을 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안엔 스티로폼을 덧대고 온도를 높이려 난로까지 동원됐습니다.
[이윤환/농민 : 현재 무장사를 할 정도가 안됩니다. 무가 얼면 완전히 헐값이 되죠. 폐기처분해야 해요. 오늘 최고 추운 것 같아요.]
배추 차량은 겹겹이 에워싼 부직포도 모자라 담요에 비닐까지 덧씌웠습니다.
[김돈예/농산물 상인 : 비닐을 또 쌌어요. 그렇게 안하면 얼어서 안돼요. (배추) 뒤 꼭지가 다 얼어서 못 써요.]
하지만 상황은 역부족.
[이현규/농민 : 이렇게 얼어서 한 잎 두 잎 덜어내야죠. 감량이 줄어서 손해를 보지요.]
새벽 3시. 노량진 수산물 시장으로 가봤습니다.
이곳도 한파와의 사투가 벌어지긴 마찬가지.
[생태 경매사 : 오늘 날씨가 추워서 컴퓨터가 오작동이 납니다. 전자 경매를 하지 않고 수기로 합니다. 수기로….]
얼리지 않은 생선은 뚜껑을 열기가 무섭게 살얼음이 덮이고, 고드름이 달립니다.
뜨거운 물을 끼얹어보기도 하지만 효과는 그때 뿐입니다.
새벽에 내놓은 생태인데 너무 추운 탓에 이렇게 꼭 냉동시킨 것처럼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안재숙/수산시장 상인 : 생태가 너무 추워서 동태가 되기 일보 직전입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들이닥친 한파에 시장 상인들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