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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야속했던 그 동네에도…따뜻한 '쪽방촌의 설'

입력 2013-02-0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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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명절이라고 들뜬 분위기지만 불어닥친 한파만큼이나 마음이 시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홀로 지내야 하는 쪽방촌 사람들인데요. 이들을 위한 사랑 나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한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차디찬 황소바람에 방안에서도 입김이 나오고, 하나있는 전기장판은 돈 걱정에 마음놓고 켜질 못합니다.

화마에 가족을 잃고 16년째 혼자 지내는 김두천씨는, 어김 없이 찾아오는 명절이 오히려 야속합니다.

[김두천/서울시 동자동 : 제일 두려운 것이 외로움이예요. 가진것이 있으면 남을 줘서 불러들이면 되는데 나도 생활이 힘들다 보니까….]

이처럼 가족도, 친지도 없이 홀로 설을 보내야 하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사연과 아픔은 다르지만 가족의 온기를 그리는 마음은 모두 같습니다

[독거노인 : 직접가서 차례를 지내고 조상을 모셔야 하는데 먼곳에서 나마 대신해서 하니까 만분의 일이라도 위안은 되는거죠.]

먹음직한 떡국이 한상 가득 차려졌습니다.

이웃과 함께 웃고 즐기면서 잠시나마 시름을 잊습니다.

[박재규/독거노인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데서 이야기도 하고 음식도 먹고 얼마나 좋아요. 행복하지….]

함께 모이지 못한 이웃들과 나눌 음식도 넉넉하게 준비했습니다.

호박전과 동태전, 잡채까지 모두 800인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김근유/자원봉사자 : 다 같이 모여서하면 정도 나누고 사랑도 나누고 음식도 나누면서 더 화기애애 하니까….]

온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설 명절.

잠시나마 쪽방촌에도 따뜻한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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